대우건설, 자산매각 전략 수정?…호텔·리조트 철회 검토 원매자와 가격 간극 커, 골프장만 매각 작업 '순항'
이명관 기자공개 2019-11-18 13:3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비핵심자산 매각 전략을 수정할 조짐이다. 대상은 호텔과 해외 리조트다. 현재 이들 자산의 매각은 가격 문제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대우건설은 골프장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에 대한 매각을 철회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또다른 매각 자산인 골프장 파가니카CC는 현재 거래 성사가 임박했다. 가격도 기대치를 상회한다.15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송도 쉐라톤 호텔과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 매각 철회를 검토 중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작년부터 △춘천 파가니카CC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를 매물로 내놨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요구에 따른 조치였다.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에 앞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대우건설이 매각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가격때문이다. 최근 송도 쉐라톤 호텔을 사겠다는 인수자가 나타났지만, 가격차이가 컸다. 대우건설은 1200억원 후반대 가격을 원했지만, 이 원매자는 900억원 가량에 매수하고 싶어했다. 300억원을 상회하는 가격차이로 양측의 협상은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호텔뿐만 아니라 사이판 리조트도 분위기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송도 쉐라톤 호텔은 원매자가 있었지만, 가격 차이가 워낙 컸다"며 "가격을 두고 입장 차이가 크다 보니 매각 대신 직접 보유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골프장이 기대치를 웃도는 가격으로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골프장이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됐다"며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자체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파가니카CC 매각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자로 낙점된 곳은 스트라이커캐피탈이다. 스트라이커캐피탈이 대우건설 측에 최초 제시한 인수가는 915억원이다. 여기에 파가니카CC에 대우건설이 투입한 공사대금 25억원이 더해져 최종 거래금액은 940억원으로 확정됐다. 대우건설은 수로 확보 등 추가공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시장에선 이정도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작년 파가니카CC가 매물로 나왔을 때 시장에선 800억원 선을 적정가치로 봤다. 이점에 비춰보면 100억원 이상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트라이커캐피탈이 순조롭게 재원 조달을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대우건설과 스트라이커캐피탈이 파가니카CC 매매 본계약을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핵심자산 매각의 경우 가격이 맞지 않으면 굳이 팔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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