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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추락한 에어부산, 인천이 돌파구 될까 '보이콧 재팬' 직격탄, LCC 최저 탑승률 기록

유수진 기자공개 2019-11-18 10:53:5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두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올 3분기 '보이콧 재팬' 운동으로 인한 일본 여객 감소의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바닥까지 추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위기 극복을 위해 인천에 진출한 만큼 부진을 털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어부산은 올 3분기에 매출 1598억원, 영업손실 195억원, 순손실 40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실적 부진은 곧장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매출원가율이 104.8%까지 치솟으며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12.20%, -25.3%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손해 보는 장사를 한 셈이다.

에어부산 실적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보이콧 재팬' 운동에 따른 일본 노선 여객 감소다. 전년 동기 대비 일본 노선 탑승객이 30% 감소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단숨에 끌어내렸다. 특히 에어부산은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 공항을 기반으로 해 거리가 가까운 일본 노선 의존도가 유독 높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수요 급감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3분기에 에어부산의 여객 탑승률은 LCC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3분기 평균 탑승률은 73.4%로 전년 동기 83.6%에서 10.2%포인트나 떨어졌다. 달리 말하면 모든 비행기의 좌석을 4분의 1 이상 비워둔 채 운항했다는 얘기다. 이는 국토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77.5%)나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도는 이스타항공(74.5%)보다도 낮은 수치다.

여객실적

탑승률 하락의 배경으로는 수급 불균형이 꼽힌다. 에어부산은 올 3분기에 국제선 좌석 공급량을 전년 동기 대비 6.3% 늘렸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24.9%)은 물론 규모가 비슷한 티웨이항공(23.4%) 대비 공급 확대 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탑승 여객 수는 지난해보다 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공급을 늘렸는데 되레 여객이 감소하며 탑승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이처럼 지난해보다 공급량을 늘리며 인건비와 유류비 등 운영비용도 증가했다. 올 3분기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합은 1794억원으로 작년(1612억원)보다 18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나친 공급 과잉 등으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며 손해 폭이 커졌다.

에어부산은 이달 인천에서 본격적으로 비행기를 띄우기 시작한 만큼 4분기엔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12일과 13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닝보, 선전, 가오슝, 세부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특히 인천 진출 만으로도 효율적인 기재 운영이 가능해져 기존 9.2시간보다 3시간 가량 기재 가동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본 노선이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읽힌다. 에어부산은 우선적으로 일본 현지 판매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한태근 사장이 직접 나서 "일본 노선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사실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했을 정도로 일본 노선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비수익 노선을 재편해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본 노선 회복세 등 대외환경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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