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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비중 높이는 GP…"정보·네트워크 확보 필수" SI 동향 참고해야…구조조정·저평가자산 투자 유망

김병윤 기자/ 한희연 기자공개 2019-11-21 15:53:5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GP(General Partner)가 해외 투자를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정보력·네트워크 확보와 엑시트(exit)를 염두한 자본시장 이해 등이 해외투자의 성패를 가늠할 요소로 꼽혔다. GP와 협업하는 전략적투자자(SI)의 해외진출 행보, 구조조정·저평가자산 등이 향후 투자의 키워드로 거론됐다.

2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는 '국내 GP의 해외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토론은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파트너의 사회로 진행됐다.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 이경형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1본부장, 윤창범 삼일PwC 파트너,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대표 등이 패널로 토론에 참여했다.

최근 국내 GP의 해외투자 동향을 묻는 이철민 대표 파트너의 질문에 이경형 본부장은 "국내 GP의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13조9000억원 정도며, 이 가운데 해외투자는 14% 정도를 차지했다"며 "해외투자 비중이 점차 증가해 10%를 돌파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GP의 해외투자는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해외투자 14%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 대한 투자가 각각 1%, 1.2%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아시아시장에서 진행됐다. 최근 3년 동안 진행된 대규모 해외투자 10건 가운데 절반이 아시아 시장을 무대로 했다. SK그룹이 지난해와 올해 진행한 베트남 마산그룹과 빈그룹 투자가 대표적이다. 총 10건 가운데 6건이 국내기업과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F) 간 협업 형태로 이뤄졌다.

국내 GP의 해외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GP가 느끼는 애로사항으로는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력·네트워크 확보를 가장 먼저 꼽았다.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는 "충분한 정보·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투자구조 역시 마이너리티(minority) 투자, 전략적투자자(SI)와의 공동투자, 현지 운용사와의 공동GP 등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승윤 대표는 "해외투자에는 예상할 수 없는 리스크와 정보력의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지 정보력·네트워크 확보가 필수"라며 "현지 운용사와 공동GP를 이룰 때 현지 GP 대비 열위한 정보력·네트워크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창범 본부장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과거 IMF 사태를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윤 본부장은 "해외 GP가 IMF 사태 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국내의 우수한 인력을 여럿 확보한 것"이라며 "당시 해외 GP는 교포와 유학생 등을 채용하면서 국내시장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GP 역시 해외시장에서 바이아웃(buy-out)이나 큰 규모의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현지 언어뿐 아니라 법·제도, 엑시트를 대비한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와 환율 등도 해외투자 때의 장애물로 지목됐다. 투자에 나선 국내 GP 입장에서는 예측력이 떨어져 대응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현 대표는 "환율 리스크는 완벽히 커버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래 파트너에게 어느 정도 리스크를 보장받는다"며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의 경우 상대적으로 열악한 행정 시스템에 따른 승인 지연 같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해외로 점차 눈을 돌리는 국내 GP가 어려움을 돌파할 묘수는 뭘까.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대표는 산업 내 플레이어를 통합, 가치를 높이고 엑시트한 투자 건을 소개했다. 정 대표는 "해외 자전거 브랜드를 15개 정도 인수해 하나의 회사로 합친 사례가 있다"며 "이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브랜드 가치는 높여 약 1년 반 만에 기업공개(IPO)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GP가 해외시장에서 콘솔리데이션(consolidation: 산업 통합)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지 바이아웃펀드를 파트너로 삼을 수 있으면 가장 좋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가족기업 등도 거래 상대방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GP의 해외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과연 국내 GP가 전망하는 유망 투자업종은 무엇일까. 윤 파트장은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동향을 키워드로 꼽았다. SI와의 협업이 주를 이루는 해외투자 특성상 SI의 관심사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윤 파트장의 의견이다. 그는 "국내기업은 4차산업혁명, 모빌리티(mobility), 핀테크(fintech)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에서는 성장의 제한성이 있지만 현지에서 밸류업(value-up)이 가능한 산업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2019 PMI 포럼
왼쪽부터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윤창범 삼일PwC 파트너, 이경형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1본부장,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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