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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후계구도, 양종희 사장 포함될까 윤종규 '안정성' 차원 연임 무게…카드-손보CEO '맞교체' 가능성도

손현지 기자공개 2019-11-25 09:22:4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결정되는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3연임의 기로에 서있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대표직을 물러난다면 차기 회장 후계구도에 포함될 지 여부도 불확실해지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윤 회장 체제에서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와 함께 윤종규의 '트로이카 3인방'으로 지목되던 인물이다. 일단은 연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후계구도 양성차원에서 양 대표에게 다양한 계열사를 경험토록 하기 위해 타계열사로의 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계열사 사장단 후보 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는 양 대표와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신홍섭 저축은행 대표 등이다.

KB금융 임기만료 계열사 CEO

인사 리스트에 오른 CEO 대부분 '연임'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CEO들은 통상 첫 1년 연임은 무리가 없다면 허용되는 분위기다. 윤 회장이 지난해 행장과 회장직을 분리한 이후 실시하는 세 번째 인사라 인사 교체폭이 크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더욱이 윤 회장의 임기가 내년 11월 만료되는 만큼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최대한 현재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 관계자는 "내달 중순께 마지막 대추위를 열고 총 5개 계열사 6명의 CEO에 대한 거취를 확정지을 것"이라며 "인사 폭은 크지 않겠지만 양 대표의 경우 '2+1'이라는 KB계열사 CEO의 임기 관행을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일 양 대표가 교체된다면 후임자에 대한 대추위의 고민도 상당하다. 양 대표의 무게감을 고려했을 때 대체할 만한 후보풀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양 대표는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뒤 선임된 첫 수장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4년째 KB 보험계열사의 핸들을 쥐며 이미 2번의 연임을 성공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동철 대표와의 맞교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겸직이 많은 KB금융그룹 내 특징을 감안한 시나리오다. 윤 회장은 작년 연말 인사에서 원펌(One Firm) 전략에 따른 인사배치를 시행했다. 현재 총 15명의 지주 임원 중 7명이 은행 보직을 겸하고 있다.

지주 임원 중 누군가가 계열사 CEO로 자리를 이동한다면 지주-은행 모두 공석이 생기는 건 불가피하다. 인사 때마다 CEO 교체폭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온 윤 회장으로서는 그룹 전체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다.

KB금융 계열사간 임원 겸직현황

윤 회장이 후계자로 점찍은 두 CEO(이동철·양종희)의 능력 검증차원에서도 교체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보와 카드는 업황 악화로 내년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윤 회장이 신뢰하는 두 수장에게 경영 개선의 책임을 부여할 것이란 논리다.

다만 이번 대추위의 변수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다. 현재 대추위는 윤 회장(위원장) 이하 허 행장, 유석렬·스튜어트 솔로몬(Stuart B. Solomon)·정구환 등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국민은행장 후보 선정 당시 허 행장이 후보로 오르면서 대추위 멤버에서 빠진 바 있다. 허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번달부터 대추위에 재합류한다.

대추위가 계열사 CEO들의 자격요건으로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건 경영 성과, 중장기 경영 전략 실행력, 조직 관리 리더십 등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허 행장이 대추위 멤버로 재합류하지만 역할은 한정적일 것"이라며 "윤 회장과 사외이사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KB금융 내에서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업무도 종합적으로 관할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재로 손꼽힌다. 국민은행에 입행한 뒤 재무보고 통제부장, 서초역지점장, 지주회사설립기획단, IR총괄 부사장, 전략담당 상무, 이사회 사무국장, 등 그룹 내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앞서 '고속승진'의 주역으로 윤종규 KB금융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증명한 바 있다. 상무로 승진한 지 불과 1년 만인 2013년, 양 대표는 전무와 부행장 등을 건너뛰고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보험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뼈아프다.

양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거나 타 계열사 CEO로 자리를 옮긴다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KB금융은 회장 후보군을 내부후보자군(14명), 외부후보자군(10명) 등 총 24명 선에서 관리하고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반기 단위로 상시 관리한다.

특히 내부 후보자군(Long list)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영현안에 대한 주제 발표회, 퓨처그룹코스(FGC, Future Group Course) 등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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