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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헤지펀드, 멀티전략 진출 '안갯속' [인사이드 헤지펀드]출시계획 잠정 연기..규제 강화에 '간판' 레포펀드마저 위기

김수정 기자공개 2019-11-26 08:09:4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가 멀티전략 헤지펀드 출시에 나서기로 한 계획을 잠정 연기한다. 사모펀드 규제 방향성이 다시 강화 기조로 돌아서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교보증권 채권형 펀드가 활용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관련 규제도 강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출범 당시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멀티전략 헤지펀드를 설정하고 트랙 레코드 형성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채권형 펀드마저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규제 윤곽이 구체화될 때까지 시장을 지켜보기로 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내년 멀티전략 헤지펀드 설정하기로 했던 계획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커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기 적합하지 않은 시기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 규제가 대폭 강화되는 데다 RP 관련 규제마저 강화되기 때문이다. RP는 교보증권 간판 상품인 채권형 펀드 운용 전략의 핵심이다.

교보증권은 2017년 2월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 당시부터 향후 5개년 계획을 담은 청사진을 갖고 출발했다. 우선 레포 전략 채권형펀드부터 시작해 고객들에게 교보증권 헤지펀드를 알리는 것이 1차 목표였다. 채권형펀드를 통해 사모펀드 시장에서 자리 잡으면 주식형펀드와 대체투자펀드를 각각 설정하며 전략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5년 계획의 종착점은 이 모든 전략을 구사하는 멀티전략 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채권운용에 강점이 있었던 만큼 채권형펀드를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사업 초석을 닦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실제로 레포펀드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면서 4개월 만에 설정액이 2조원에 육박했다. 이에 교보증권은 2017년 6월 'Royal-Class 에쿼티 헤지 목표전환 주식형 펀드', 지난해 1월 '교보증권 Royal-Class 중소형 셀렉션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 주식형 펀드들을 순차적으로 내놨다.

이어 지난해 7월 첫 대체투자 펀드인 '교보증권 Royal-Class 미 소상공인 담보대출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USD)'를 설정했다. 올해 들어선 부동산 펀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 4~5월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교보증권 Royal-Class 글로벌R 전문사모투자신탁' 1~3호를 순차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출범 4년차인 내년엔 채권과 주식, 대체자산을 모두 담는 멀티전략 헤지펀드를 설정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DLF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 시장 자체가 위축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최소가입금액을 인상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기조로 돌아섰다.

교보증권 입장에서 더 큰 변수는 RP 매매 규제 강화다. 연초 금융당국이 발표한 규제안에 따르면 RP 매도자의 현금성자산 보유비율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RP 매수자가 RP 매수 시 담보증권 가치 평가 없이 일괄 5%로 적용하던 최소증거금률(헤어컷)은 담보군 종류와 RP 매도자 신용도 등에 근거해 차등 산출, 적용되게 된다.

금융당국은 RP 시장에서 채권형 헤지펀드들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차환 리스크를 관리하기로 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이 이뤄져야 알 수 있어 교보증권뿐 아니라 다른 레포펀드 사업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규제로 인해 운용 비용 증가와 기대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인 상품인 채권형 펀드마저 규제에 발목 잡힐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교보증권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멀티전략에 접근하기로 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특히 레포 관련해 판매사와 투자자들 문의가 많지만 아직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어 우리도 답해줄 수 없다"며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레포나 사모펀드 규제 윤곽이 분명히 드러나야 계획했던 사업들의 방향성을 전환하거나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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