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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지리車-포스코' 뭉친 의미는…전기트럭 새바람 한국 '전기차 기술' 제공, 중국산 '업그레이드'…'기술력+가성비' 신차 출시

항저우(중국)=고설봉 기자공개 2019-11-25 12:57:4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2: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효율적인 생산체계가 만나 '한국형 전기트럭'을 보다 빠르고 싸게 공급해 새롭게 펼쳐지는 시장에 안착 하는 것이 목표다."

김석주 아이티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큐로그룹과 지리자동차그룹의 협업 모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이처럼 당당하게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은 '높은 성능의 전기 상용차를 저비용으로 생산해 소비자에게 유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이 이면에는 약 1년 반동안 사업을 구상하고, 현실화 하는 과정에서 지리자동차그룹과 맺은 끈끈한 파트너십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 큐로그룹과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은 '기술'과 '자본', '생산력' 등을 서로간 협력해 새로운 형태의 생산 및 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전기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5일(현지 시간) 중국 항저우시 지리자동차그룹(ZGH) 본사에서 전략적 협업사업을 위한 사업결합 체결식을 이뤘다. 이미 지난해 12월21일 MOU를 맺었고, 실제 생산하기 전 최종적으로 투자비율 등에 대한 조율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협약식 전 간담회
<협약식 전 간담회에서 리지상용차그룹, 포스코인터내셔널, 아이티엔지니어링, 큐로모터스 관계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권경훈 큐로그룹 회장(사진 왼쪽 네번째)과 제임스 리 지리상용차 부총경리(사진 오른쪽 세번째)가 목례로 인사하고 있다.>

이날 아침, 큐로그룹과 지리상용차그룹,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들은 행사에 앞서 회의실에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사업 결합을 위해 수시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쌓은 친밀함이 회의실에 그대로 묻어났다. 양측 최고 경영진들은 서로 덕담을 나누며 체결식 이후 본격화할 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경훈 큐로그룹 회장은 "기업간 신뢰가 중요하다. 오랜 시간동안 신뢰를 서로 맺어서 기술 협력을 넘어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은 만큼 이번 계약이 잘 이어지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한다"며 "큐로그룹과 지리자동차간 1대 1이 아니고, 적게는 3사 많게는 4사가 함께 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리(James Li) 지리상용차그룹 부총경리(상용차부문 부사장)는 "한국과는 좋은 경제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전략적 관계를 맺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신에너지 차량, 특히 전기차는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은 화석연료 의존에서 탈피하고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희의 협력도 단순히 차량 하나가 아니라, 전체적인 차량 및 기업대 기업으로서 이뤄지는 것이다. 향후 잘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계약 체결1
<큐로그룹(아이티엔지니어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상용차부문) 3사가 전기상용차 공동개발과 국내 및 해외 판매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 그룹사에서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이 되는 법인은 아이티엔지니어링과 지리상용차그룹이다. 각각 전기차 관련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협업이 가능했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지리자동차 입장에서 기술력과 안정성을 겸비한 아이티엔지니어링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향후 신 성장 동력 개척 차원에서 좋은 사례로 평가 받는다.

2002년 설립 초기부터 아이티엔지니어링은 다이하츠자동차(일본), 프로톤자동차(말레이시아) 등 신차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08년에는 현대·기아차의 수출 차종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의 설계 및 해석 업무지원 사업도 시작했다. 2010년에는 코스코벤처캐피탈 및 POSCO투자로부터 POSCO의 차세대 전기차용 경량 차체 개발 프로젝트도 맡았다. 이외 전기자동차용 구동시스템(Electric Powertrain) 프로젝트도 성공했다.

2012년부터는 국책 연구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2012년 보급형 고속전기차 플랫폼 개발(지식경제부), 2014년 RE-EV SUV용 통합 플랫폼 기술 개발(산업부)과 전기상용차를 위한 표준모델 개발(산업부) 사업을 했다. 2015년에는 소형화물 전기자동차 플랫폼 기술 개발(산업부)과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미래부) 등을 수행했다.

2017년 지엔코의 자회사로 큐로그룹에 편입된 뒤 전기차 양산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에는 포스코대우로부터 전기차 및 관련 부품 해외수출에 대한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현재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모두 확보했다.

큐로그룹 계열사 현황

아이티엔지니어링은 크게 엔지니어링사업과 EV사업에 주력한다. 엔지니어링사업은 다시 차체 및 내외장변경 등을 수행하는 자동차엔지니어링과 자동차 부품의 설계 및 EV업체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부품엔지니어링으로 나뉜다. 아이티엔지니어링은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차종에 대한 자동차엔지니어링을 수행해 왔다. 부품엔지니어링에서는 포스코 등과 협업을 진행했다.

EV사업의 경우 전기차 공용플랫폼 개발, 전기차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한다. 공용플랫폼개발은 2012년부터 2년 동안 진행된 산업부의 과제 수행이 대표적인 성과다. 또 전기차 개발에서는 산자부와 미래부의 용역을 받아 수행한 경상용전기차(MCEV), 주행거리연장전기차(RE-EV) 전기상용차(CEV), V2G전기차, 자율주행전기차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현재까지 아이티엔지니어링이 개발 및 수행한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사업화 가능한 제품군이다. 승용전기차 플랫폼(MEV), 경상용전기차(MCEV), 전기상용차(CEV), 주행거리연장 전기차(RE-EV), 자율주행전기차(Automomous EV) 등을 5가지 제품군을 사업화 할 수 있다.

지리자동차 그룹

이번에 큐로그룹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형 전기트럭'을 생산하는 법인은 지리상용차그룹(Geely Commercial Vehicle Group, GCV)이다. 지리상용차그룹은 지리자동차그룹 내에서 상용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업무문이다.

지리상용차그룹은 LEVC(영국), 지리쓰촨상용차회사, 상하이 LTI자동차회사 등 3개 법인과 LEVC와 Yaun Cheng의 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리상용차그룹은 현재 영국 LEVC와 전기상용차 관련 기술을 공유해 영국과 중국에 총 3개의 공장에서 전기상용차를 양산 중이다. 또 중국에 2개 공장을 추가 건설 중이다. 특히 전기상용차를 전문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는 역할을 최근 수행하고 있다.

실제 지리상용차그룹은 다양한 전기상용차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 밴(VAN) 2종, 트럭 2종, 택시 1종의 전기차를 출시 및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12월 픽업트럭 1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실상 전기상용차 부분에서는 국내의 현대기아차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리상용차가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차량은 적재량 2.5t의 E200 트럭이다. 베터리 용량 99.8kWh, 주행거리 300km의 중형 전기상용차로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주행거리연장전기차(REEV), 자율주행차 등 여러 종류의 차량으로 개발됐다.

이 외에도 올해 8월 양산을 시작한 적재량 0.8~1.3T의 E200S는 베터리 용량 54kWh의 소형 전기 상용트럭이다. 주행거리는 280km를 자랑한다. 중국향(LHD)으로 양산 중인 TX5 택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순수 전기로 134km, 가솔린엔진으로 640km를 달릴 수 있다. 오는 12월 양산 예정인 픽업트럭은 베터리 용량 60kWh를 장착해 주행거리를 300km까지 늘렸다.

지리차(E200)
<지리사용차의 2.5t 전기트럭인 E200.>

향후 큐로그룹과 지리자동차그룹의 협업 및 제품 공동개발이 더 확대할 경우 1t과 2.5t 트럭 외에도 픽업트럭과 밴 등에도 아이티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일부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전기 픽업트럭과 밴 등의 국내 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 역시 큐로모터스에서 국내 수입 및 판매를 담당하고, A/S 서비스도 제공한다. 더불어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협업도 더 확장된다.

김영한 아이티엔지니어링 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추기 위해 지리자동차의 '한국형 전기트럭'을 업그레이드 해 국내에 출시한다"며 "국내 전기차 회사인 아이티엔지니어링의 높은 기술력을 지리자동차의 전기차에 이식하고, 이를 독점 생산해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큐로그룹 내 수입차 전문 유통사인 큐로모터스와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판매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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