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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AA급 방어 내년 에비타창출력 관건 [Earnings & Credit]중국, 미국 추가 판매 허가 대기…실적 판가름할 듯

임효정 기자공개 2019-11-29 13:29:5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 AA급 방어가 힘겹다. 녹십자는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 가운데 유일한 AA급이지만 신평사가 제시한 하향트리거를 침범하며 A급으로의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투자에 따른 실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탓이다.

올 상반기 이후 하향트리거를 모두 충족하면서 신평사들은 실적 시즌때마다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들어서 긍정적 시그널이 없을 경우 등급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나신평·한기평 하향트리거 넘어서

녹십자가 AA급 끝선에 위태롭게 서있다. 녹십자의 신용등급은 'AA-'로, 2016년부터 4년째 AA급을 유지 중이다.

위기가 찾아온 건 올해 상반기부터다. 공장 신설로 고정비는 높아진 데다 해외 판로 개척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점차 악화됐다. 그러면서 신평사가 제시한 하향트리거에도 충족했다.

녹십자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조161억원, 5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 3.2%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의 실적이다. 녹십자홀딩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6억원)보다 17%가량 감소했다. 녹십자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액 가운데 녹십자의 실적 비중은 80%가 훌쩍 넘을 정도로 통합도가 높다. 이 때문에 홀딩스의 차입부담 확대는 녹십자의 재무부담을 키우는 요인일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한국기업평가가 등급변동요인에 녹십자홀딩스의 실적을 반영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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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는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 받고 있다. 나신평이 제시한 하향트리거 요인은 '순차입금의존도(연결기준) 15% 상회'이며, 한기평은 '녹십자홀딩스 순차입금/EBITDA(연결기준) 3.5배 초과'를 꼽았다. 올 3분기 기준 각각 해당 지표는 19.1%, 5.3배다.

하향트리거를 넘어선 만큼 신평사들은 주기적으로 녹십자와 인터뷰를 가지며 실적이나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진출 확대 관건

AA급을 방어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해외사업 확대가 꼽힌다. 녹십자는 중국과 미국에서 추가적인 판매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신용도에 있어 기회이자 부담요인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이 열리면서 매출이 늘어나야 하는데 그 부분이 지연되고 있다"며 "녹십자의 경우 해외시장에서 허가 받는 것이 실적 전망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허가 여부가 신용도에 관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하향트리거에 도달했지만 중국과 미국에서 허가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등급에 바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신용도 방향성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IVIG-SN'의 미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린진에프(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헌터라제(헌터증후군 치료제)'의 중국 판매허가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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