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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리츠금융팀' 신설…부동산 인력 중용 이유는 커버리지 조직 성격…IPO까지 연계

전경진 기자공개 2019-11-29 13:28:3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0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최근 신설한 리츠전담팀의 인력 구성이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투자금융 실무자들이 중용됐다. 경쟁 하우스인 미래에셋대우가 공모주 세일즈에 능통한 IPO 인력을 중심으로 리츠팀을 꾸린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KB증권 리츠전담팀은 공모주 세일즈 보다는 기업과 기관들이 보유한 '알짜' 부동산 매물을 확보(인수)해 리츠를 설립하는 업무에 중점을 둔 조직이다. 부동산 자산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인력을 전진배치한 이유다.

시장에서는 최근 리츠 상장 패턴을 적극 반영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츠 상품 설계(자산 구성) 단계부터 조력한 증권사가 IPO 주관 업무까지 이어서 맡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어서다. 리츠 특화 커버리지 조직을 통해 IPO 시장 공략까지 동시에 노리는 셈이다.

◇'리츠금융팀' 신설, 부동산 인력 전진 배치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IB2본부 투자금융2부 산하에 리츠금융팀을 신설하고 강지연 부장에게 팀장직을 맡겼다. 강 부장은 최근 1조원 규모 이마트 자산유동화 딜의 실무를 맡았던 인사다. 부동산 금융 분야 전문 인력으로 꼽힌다.

리츠금융팀에는 총 6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이들 역시 구조화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동산 금융 관련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KB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이리츠코크렙(이랜드리테일 리츠), 롯데리츠 IPO 딜에도 포함돼 수익성 검증 등의 실사 업무를 맡은 바 있다.

KB증권의 리츠팀 인력 구성은 경쟁 하우스인 미래에셋대우와 대비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공모주 세일즈에 익숙한 IPO 인력을 중심으로 '공모리츠금융팀'을 꾸린 바 있다.

KB리츠팀이 부동산 인력을 중용한 것은 리츠 상장보다 설립 업무에 우선순위를 둔 조직이기 때문이다. 가령 리츠팀은 부동산 시장 내 잠재적인 우량 매물부터 파악할 예정이다. 이후 알짜 자산을 선별해 리츠 설립을 주관한다.

리츠금융팀은 자금 융통이 필요한 기업과 기관을 선별해 영업에 나설 수 있다. 일종의 리츠 특화용 '커버리지' 활동을 펼치는 셈이다. 기업과 기관을 찾아가 자금조달책으로서 리츠 설립의 이점을 설명하고 시장에서 복수의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식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실적 부침 속에서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자산유동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형 상장 리츠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리츠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풀도 확대됐기 때문에 시장에서 신규 리츠를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IPO 주관 성패, 커버리지 영향력에 좌우

물론 KB증권 전담팀의 목표 중 하나는 리츠의 증시 상장이다. 최근 국내 리츠 IPO가 활발해지면서 전담팀 신설이 견인됐다. KB증권은 리츠 커버리지 영업을 펼치면서 기업(기관)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인연으로 IPO 주관 업무를 수임하는 식의 연계 영업을 추진한다.

IPO 딜은 내부 ECM 인력들과 협업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IPO 선임 부서인 ECM1부와의 협업이 계획돼 있다.

시장에서는 KB증권이 최근 리츠 상장 패턴을 고려해 조직 전략을 짰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대형 공모 리츠들의 상장 사례를 보면 리츠 설립 초기부터 관계를 맺은 증권사와 주관 계약을 체결하는 일이 빈번해서다. 일반적으로 IPO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부하고 상장 주관사단을 꾸리는 것과 구분된다.

지난 10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롯데리츠가 대표적인 예다. 한국투자증권은 2년여전 부터 롯데쇼핑과 롯데리츠 설립에 대한 논의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과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소유하는 것에 따른 실익을 모두 따져 리츠 설립을 준비해왔다. 이런 인연을 기초로 IPO 주관사까지 선정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리츠 사업에서 수익을 거두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인데, 초기 설립 단계에서 자산 편입용 자금을 제공하는 것과 상장 과정에서 총액 인수 후 세일즈를 펼치는 것"이라며 "최근 두 업무의 연계성이 강해지면서 초기 리츠 설립 과정에서의 관계 구축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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