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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인수금융협의체, 해외 M&A 지원 '첫 결실' SK실트론-듀폰 M&A 지원…대출규모·금리 조만간 확정

김병윤 기자공개 2019-11-29 11:20:4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분야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관련 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해 올 9월 출범한 인수금융협의체(이하 협의체)의 첫 성과가 조만간 나타날 전망이다. 협의체는 첫 거래로 SK실트론의 듀폰 웨이퍼사업부 인수 건을 낙점했다. 미국·일본이 주도하는 산업에 국내기업이 진입하는 점과 수천억원대 거래규모 등이 협의체의 '1호 딜' 타이틀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의체와 SK실트론은 세부적인 조건을 구체화한 후 거래를 종결할 전망이다.

28일 M&A업계에 따르면 협의체는 SK실트론의 듀폰 웨이퍼사업부 인수 건에 참여해 인수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협의체는 단순 대출하는 형태로 거래에 참여할 전망"이라며 "현재 SK실트론의 조달금리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 규모·만기 등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실트론은 올 9월 미국 듀폰의 SIC(Silicon Carbide)웨이퍼사업부를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SIC웨이퍼는 일반 실리콘웨이퍼 대비 강도가 세고 고압·고온에 견딜 수 있어 전기차 등에 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실리콘웨이퍼 경우 신에쓰화학과 섬코 등 일본기업이 글로벌시장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 국내 실리콘웨이퍼 수입액 가운데 일본업체 비중이 39.7%다. SK실트론의 듀폰 SIC웨이퍼사업 인수가 마침표를 찍을 경우,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실트론은 이번 인수 건과 관련, 해당 사업의 현지 운영 등을 위해 투자법인(SK Crystal Tech, Inc.)과 사업운영법인(SK Crystal Tech One, LLC)설립했다. 이번 거래규모는 4억5000만달러(약 5297억원)다.

SK실트론은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외부 차입을 통해 대금을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3분기 말 현재 SK실트론의 현금성자산은 3197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을 웃도는 거래규모 탓에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이 현금성자산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번 투자구조를 설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의체의 대출액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협의체가 제공하는 대출의 금리 경우 SK실트론의 조달금리 대비 소폭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해외 M&A를 활성화시키려는 정책이 반영된 점을 감안했을 때, 금리 이점을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M&A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SK실트론의 올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장·단기차입금 금리는 2~3%대다. SK실트론이 올 2월 발행한 3·5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2%대다. 최근 조달금리를 감안하면 협의체가 제공하는 대출의 이자율은 2% 초반대가 거론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협의체의 인수금융 지원 실효성에 대해서는 시장 내 의구심이 존재하는 상황으나 이번 SK실트론의 듀폰 SIC웨이퍼사업부 인수 건 경우 협의체의 첫 번째 거래라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SK실트론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재·부품·장비 부문의 경쟁력 제고 목적으로 국내기업이 해외 M&A에 나설 때, 자금을 지원하는 업무가 핵심이다. 관련해 글로벌 IB와 연계해 딜 소싱부터 사후통합(PMI)까지 M&A 관련된 도움을 국내기업에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실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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