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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을 움직이는 사람들]'내유외강' 정학상 사장, 팜스코 성장 '산증인'⑨양돈사업 '1조 매출 신화'…'인니·HMR'로 수익성 제고

김선호 기자공개 2019-12-05 08:13:13

[편집자주]

2015년 팬오션 인수를 계기로 단숨에 대기업으로 우뚝선 그룹이 있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으로 출발해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하림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1978년 창립부터 42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하림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조직문화는 없다. 아니, 조직문화를 만들지 말자는 게 하림의 기업문화다. 한번 입사하면 '평생 직장'이 되는 마법이 일어나는 곳, 단 한번의 뒷걸음질 없이 앞만 보며 성장해 온 하림그룹을 이끄는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팜스코는 1973년 사료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46년째 축산업을 이어오고 있다. 팜스코는 2008년 하림그룹의 품에 안기며 고도성장을 이뤘다. 올해로 10년째 팜스코 수장을 맡고 있는 정학상 사장(사진)은 하림그룹의 '팜스코'를 성장시킨 '일등공신'이자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학상 사장
1952년생인 정 사장은 1977년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12월부터 1986년 10월까지 ㈜미원 사료사업본부에서 근무했으며 1986년부터는 퓨리나코리아 시장개발부장을 맡았다. 이후 미국 버지니아대학 마케팅 과정과 고려대 사내 경영학 석사과정을 1992년에 수료했다.

대학원에서 경영 수업을 마친 정 사장은 2003년에 ㈜에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사장으로 발탁됐다. 사료 사업에서 실무와 경영 능력을 모두 겸비한 그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던 시기다. 2004~2008년 동안은 ㈜에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에 이어 ㈜카길코리아 통합사장을 겸임하기에 이르렀다. 두 업체는 모두 축산업의 기초인 사료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외국 기업에서 사료 사업을 이끌던 정 사장을 김홍국 회장이 2009년 팜스코 대표로 발탁했다. 하림그룹이 팜스코를 인수한 바로 그 다음해다. 당시 하림그룹은 육계 사업을 통해 성장해왔으나 팜스코 인수를 통해 양돈 사업까지 사세를 확장하던 때다. 정 사장의 '내유외강' 경영스타일이 김 회장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정 사장은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강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수시로 소통과 교감을 통해 감성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이라며 "매월 직원들이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타운홀미팅'은 정 사장의 '트레이드 마크'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내부로는 부드러운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시켜나갔다. 정 사장은 사료에서 양돈, 식육, 가공, 유통에 이르는 일원화된 생산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공장 설립에 힘을 기울였다. 팜스코는 2012년 하이포크 봉동농장 준공, 2013년 제주 사료공장 오픈했으며 이외에 농업회사법인 ㈜산들들 F&C 인수, 2017년 인도네시아 사료공장과 종계장을 오픈했다.

정 사장이 팜스코 대표이사를 맡은 2009년 팜스코 매출은 4724억원에 불과했으나 9년 뒤 지난해 114% 상승한 1조15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86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8%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사료부문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8.6% 상승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신선육, 육가공 등에서도 고른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매출 성장을 이룬 정 사장은 내년부터 수익성 제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팜스코 부채비율이 2016년 125.52%, 2017년 126.3%, 지난해 185.05%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241.68%다.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경영지표로서 100% 미만을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이 와중에 팜스코는 올해 3분기 매출은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3% 하락했다. 팜스코는 사료부문 곡물가 상승으로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으며 육가 하락으로 인해 생물자산 공정가치 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정 사장의 테이블 위에 수익성 하락과 부채비율 상승이라는 지표가 놓여져 있는 셈이다. 내년 수익성 제고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정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팜스코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팜스코는 2017년 10월 인도네시아 축산업체 수자야그룹의 사료 및 종계사업부문을 인수해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팜스코 측은 인도네시아 사업 진출 1년만인 지난해 11월 사료 판매량이 월 2만톤을 초과했으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수자야그룹 사료부문을 인수한 팜스코는 인도네시아에 사료의 주재료인 옥수수를 건조·가공하는 2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사료 부문의 매출원가를 절감해 영업이익률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HMR(가정간편식)을 통한 매출 향상 기대감도 크다. 가공육 제조 경험을 살려 HMR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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