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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당겨 발표한 조원태 한진그룹 '첫 인사' 2013년 이후 6년만 이례적 '연내 인사'…변화 가속도

임경섭 기자공개 2019-12-02 15:10:2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원태 회장의 첫 인사는 빨랐다. 조 회장 아래의 한진그룹 변혁은 인사를 통해서 나타났다. 예년보다 빠른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임원 감축과 직급 간소화를 결정했다. 해를 넘기곤 하던 한진그룹의 최근 인사와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면서 향후 변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은 29일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원태 회장이 올해 한진그룹에 취임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첫 인사는 예년보다 작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원을 20% 이상 감축하고 6단계의 직급 체계를 4단계로 간소화하는 등 변화가 나타났다.

조원태 회장조 회장의 한진그룹에서 달라진 모습은 이번 인사 시점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예년과 달리 정기 임원인사를 대폭 앞당겨 진행했다. 대부분 재계 주요 그룹들의 정기 임원인사가 11월과 12월에 집중되는 것과는 다르게 한진그룹의 경우 해를 넘기는 것이 보통이었다.

한진그룹은 2016년과 2017년 정기 임원인사를 같은해 1월 11일에 단행했다. 통상 직전 연도 말에 인사를 발표하는 다른 그룹들보다 시점이 늦었다. 심지어 2018년 인사는 해를 바꿔서도 한 분기가량이 지난 3월 16일에 단행했다. 2013년 말 발표했던 '2014년 정기 임원인사' 이후로는 해를 넘기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2020년 정기 임원인사'는 달랐다. 해를 넘기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이른 시점인 11월에 단행됐다. 6년만에 처음으로 연내 발표된 임원인사였다.

변화를 모색하는 한진그룹에서 빠른 시점의 인사를 통해 조 회장의 결단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올해 5월 그룹 총수를 맡은 이후 조직문화와 지배구조개선에 힘써왔다. 하지만 그룹의 경영에 대한 분명한 비전은 보여주지 못했다. 집안 문제로 경영에 온전히 몰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항공업황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가운데 조 회장의 빠른 결단이 필요했다.

인사를 이른 시일에 매듭지으면서 향후 한진그룹 사업구조 재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미국 뉴욕을 찾은 조 회장은 이례적으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향후 한진그룹의 사업에 큰 변혁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면서 변화를 주도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막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한편으로는 상속문제를 해결한 조 회장의 자신감도 드러난다. 지난 10월 말 조 회장 등 삼남매와 이명희 고문으로의 상속이 원만히 해결됐고 경영권 이양이 완료됐다. 삼남매와 이 고문의 가족경영체제를 완성하면서 지배력 누수를 막은 가운데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와 조직 슬림화를 이루면서 지배력을 확고히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9년 인사를 건너 뛴 것도 올해 인사가 앞당겨진 배경이 됐다. 지난해 한진그룹은 정기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병세가 악화했고, 올해 4월 별세하면서 한진그룹 내부는 급격한 변화로 어수선했다. KCGI와의 경영권 분쟁과 더불어 상속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인사를 단행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

한진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최상의 운영체제를 확보하는 한편, 주력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송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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