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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강서판 코엑스 '마곡 MICE' 낙찰 배경은 한화건설 우위 예상 뒤집어…오피스 실수요 확보·상업시설 등 강점

신민규 기자공개 2019-12-03 10:23:0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서판 코엑스라 불리는 '마곡 MICE 복합개발사업'의 승자가 롯데건설 컨소시엄으로 낙점됐다. 입찰 당일까지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한화건설은 그룹 계열사를 총집결시켜 힘을 모았지만 롯데건설의 '연합체제'를 뚫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을 한화건설에 내줬던 터라 이번 입찰을 상당히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땅값만 1조원대인 마곡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뜨거운 입찰경쟁을 보였다. 과거 비싼 땅값으로 수차례 유찰됐지만 올해는 알짜부지 찾기에 목마른 대형 건설사들이 가세한 영향이 컸다. 입찰에는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비롯해 한화건설 컨소시엄,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경합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곳은 단연 한화건설 컨소시엄이었다. 개발사업의 과제였던 약 330만㎡ 규모의 오피스 입주자를 한화시스템 등 그룹 계열사와 KT&G 등의 전략적투자자(SI)로 채우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갤러리아백화점을 비롯해 컨벤션 및 아쿠아리움 등 집객시설로 강점을 부각시켰다. 그룹 역량을 집결시켜 '제2의 코엑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셈이다. 한화건설은 광교 컨벤션센터 입찰을 그룹 역량을 집결해 따낸 경험도 있었다.

실제 승기를 거머쥔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연합체제'로 승부했다. 롯데그룹 계열이 동참하기도 했지만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다수 참여했다. 우선 건설사로 대저건설과 금호산업이 참여했고 SI로 부동산 개발업체인 SDAMC㈜ 및 다원디자인이 구성원에 포함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을 비롯해 코람코자산운용 등이 FI로 힘을 보탰다. 다양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가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오피스 입주자 역시 실수요자 중심으로 우선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실수요자로부터 매입 또는 입주의향서를 받아 공실 리스크를 사전에 줄였다.

치열하게 경합했던 상업시설 부분에서는 결과적으로 롯데가 우위를 보였다. 한화 역시 강점이 있었지만 롯데의 경우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롯데GRS, 롯데면세점 등 다양성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결과적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적격 사업자로 롯데건설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사업비 3조5000억원, 공사비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 사업은 서울 마곡도시개발사업 특별계획구역 3개 블록(총면적 8만2724㎡)에 컨벤션센터(2만㎡)와 4성급 이상 호텔(400실), 문화 및 집회시설, 원스톱비즈니스센터, 업무 및 상업시설,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승기를 잡으면서 올해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사업의 공모 패배도 설욕하게 됐다. 당시 공모에서 컨소시엄 구성원 중 하나인 메리츠종금증권이 금산법 위반으로 인해 발목이 잡힌 바 있다. 공모사업자는 한화건설이 낙점됐지만 이후 소송전이 전개될 정도로 두 건설사가 치열하게 대립했다.

시장 관계자는 "유수 운용사들이 준비했으나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파상공세를 하다시피 이번 입찰에 나섰다"며 "막판까지 한화건설이 우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달라 가점 확보에서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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