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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빅이슈어' 향연, 4년 누적 수보다 많았다 [Adieu 2019]SK·LG그룹 계열사 대규모 회사채 발행 주도..5G 경쟁 통신3사 광폭 조달 러시

김시목 기자공개 2019-12-04 13:07: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급 활황기를 누린 2019년 회사채 발행 시장은 조단위 물량을 찍어낸 ‘빅 이슈어(Big Issuer)’들의 향연이었다. 일부는 한 차례, 다른 일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4년 동안의 누적 수치를 압도할 만큼 '빅 이슈어' 수와 조달 규모 모두 최대였다.

특히 회사채 시장 간판 SK그룹, LG그룹 계열사들은 '빅 이슈어' 등장과 행렬을 주도했다. 예정된 만기 규모를 훌쩍 넘게 조달에 나서는 등 선제 투자금 확보에 나섰다. 업종 별로는 5G 선점 경쟁이 치열한 통신 3사들의 쉼없는 조달 행보가 단연 두드러졌다.

◇ 1조 이상 발행사 봇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총 여덟 곳의 기업(발전 자회사, 금융지주 제외)이 1조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총량은 10조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체의 15% 비중을 차지햇다. 포스코,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세 곳은 처음으로 조단위 이슈어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5~2018년 기간 동안 조단위 이슈어는 손에 꼽힐 만큼 극소수였다. 2015년 단 한 곳도 없었다. 2016년 한 곳에서 2017년 두 곳으로, 2018년엔 네 곳으로 증가했다. 올해 수는 지난 4년 누적 수치보다 많았다. 10조에 달한 조달액 역시 4년 누적치(8조원)를 넘었다.

모두 AA급 우량 이슈어들이 중심이었다. SK텔레콤(AAA), KT(AAA) 등을 중심으로 AAA급 도약을 노리는 포스코(AA+), SK㈜(AA+) 등이다. LG유플러스(AA0), 현대제철(AA0), LG화학(AA+), SK에너지(AA+) 등도 포진했다. 포스코는 1조5000억원으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조단위 물량이 훌쩍 넘는 채권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은 연중 이어진 수급 활황 기조가 결정적이다. 보험사 등 우량 채권 장기물을 선호하는 곳들의 수요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9800억원), 현대오일뱅크(9000억원 등) 조단위에 육박한 곳들 역시 다수였다.

시장 관계자는 “유례없는 역대급 활황은 ‘진짜’ 빅 이슈어들의 대거 등장이 그대로 보여준다”며 “과거 찾아보기 힘들었던 조단위 물량도 거뜬히 찍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AA급 이상을 선호하는 기관들이 계속해 물량을 쓸어담으면서 수급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 SK, LG그룹 주도, 선제 투자실탄

그룹별로는 회사채 발행 ‘공룡’으로 꼽히는 SK와 LG가 주도했다. SK그룹은 SK㈜, SK에너지, SK텔레콤 등 세 곳의 이슈어가 조단위 물량을 찍었다. LG그룹 역시 과거 빅 이슈어로 통했던 전자 계열사를 대신해 통신, 화학 등 새로운 곳이 대규모 조달을 성사시켰다.

조단위 이슈어들은 대부분 회사채 만기 규모를 훌쩍 넘는 자금을 시장에서 마련했다.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회사채를 선택했다. 2020년 이후 투입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두려는 곳들도 다수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모두 조단위 이슈어에 등극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5G 체제로의 안착을 위해 대규모 경쟁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통신 3사가 발행한 규모는 4조원 가량에 육박했다. 모두 2~3차례에 걸쳐 투자실탄을 끌어모았다.

IB 관계자는 “공룡 이슈어는 SK와 LG 계열사들이 주도했고, 통신사들의 조달 행렬도 두드러졌다”며 “내년과 내후년 등 미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와 같은 빅 이슈어 풍년이 다시 나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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