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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사 인력난에 운용사 펀드설정 '난항' 거래내역 확인요청 봇물, 업무 '과부하'…은행, 인력충원 '난색'

최필우 기자공개 2019-12-05 08:17:1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3: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 헤지펀드 운용사가 수탁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여파로 업무 과부하가 걸린 수탁사가 신규 수탁을 미루는 경우가 늘면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수탁사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대부분의 수탁 업무를 맡고 있는 은행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라임운용 사태 후 업무량 급증

A 자산운용사는 최근 펀드 설정을 위해 수탁사를 찾았으나 당분간 수탁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쟁력 있는 딜과 판매사를 확보했음에도 수탁사 확보 단계에서 펀드 설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수탁사는 업무 과부하를 이유로 수탁을 거절했다.

최근 수탁사 업무가 대폭 늘어난 것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여파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펀드를 판매한 다수 판매사가 라임자산운용에 거래 내역 확인을 요청하고, 라임자산운용이 수탁사에 관련 내용 조회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업무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수탁 업무를 맡는 은행권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신규 수탁을 꺼리는 곳도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금융사고가 자주 발행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 자산군을 편입하는 펀드는 수탁사 문턱을 넘기 힘들 정도다.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메자닌을 편입하는 것도 거절 사유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결격 사유가 없으면 원활한 수탁사 확보가 가능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헤지펀드 운용사는 판매사가 리스크관리 허들을 높이고 자산가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다. 적자와 자본잠식에 시달리는 운용사들이 운용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더해 수탁사 확보에 여력을 쏟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운용사 수 늘었는데…수탁사 인력 '답보상태'

수탁사가 인력 충원에 인색한 것도 특정 시기에 업무 과부하가 걸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펀드 수탁 비즈니스는 대부분 시중은행이 맡고 있다. 시중은행이 수탁 업무 인력을 확대하지 않는 것은 업무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수탁사가 수취하는 보수는 펀드 편입 자산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5bp 안팎이다.

주요 사업자인 은행 수탁 인력이 답보하는 사이 자산운용사 수는 대폭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펀드(공사모 포함)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는 집합투자업자는 총 293곳으로 집계됐다. 펀드수는 1만5443개에 달한다. 2015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외형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최근에 생긴 운용사일수록 원활한 수탁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 신생 운용사는 설정액이 크지 않아 창업 초기에 설정한 펀드를 수탁한다고 해도 수탁사가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업황이 악화되면서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현재 인력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신생사 펀드 수탁을 미루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탁사가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인력 충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후 대책에 따르면 사모펀드 최소 가입금액은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된다. 현재 50억원을 밑도는 펀드가 다수 설정되고 있으나 향후 펀드 수가 줄고 개별펀드 규모가 커지면 업무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논리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수탁은 자산운용사가 기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서비스인데 딜을 찾는 것처럼 수탁사를 찾아야할 때도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수탁보수가 높아지는 추세지만 은행이 당장 인력을 충원해줄 의지가 없는듯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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