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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뷰티 멀티숍 '눙크' 효과 볼까 6월 론칭 이후 신규·전환 매장 20여곳…유통망 재정비로 실적 기여

정미형 기자공개 2019-12-04 09:25:0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블씨엔씨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뷰티 멀티 브랜드숍 ‘눙크(NUNC)’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눙크를 통한 다양한 시도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멀티숍 매장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6월 멀티 브랜드숍 눙크를 론칭했다. 눙크는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미샤, 어퓨, 부르주아 등 자사 브랜드 외에도 160개 내외의 브랜드, 3000여 가지 제품이 들어서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주요 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눙크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내고 홍대, 목동, 부천, 수원, 일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 차례로 매장을 오픈했다. 기존 미샤 매장을 전환하거나 신규 출점 등을 통해 눙크 매장은 현재 20여 곳까지 늘어난 상태다.
 
눙크 매장 전경
 
에이블씨엔씨는 그동안 국내 로드숍 원조 브랜드 격인 미샤를 중심으로 단독 브랜드 매장을 운영해왔다. 2018년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정리하는 경쟁 브랜드숍과는 달리 오프라인 점포 확장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점포 확장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자 오프라인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기존 미샤와 어퓨 매장을 일부 축소하고 점포 효율화를 꾀했다. 눙크 전략도 이때 나왔다. 뷰티 업계가 멀티 브랜드 편집숍으로 눈길을 돌릴 때였다.

기존 올리브영이나 랄라블라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에 더해 신세계의 시코르,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까지 국내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에이블씨엔씨에도 새로운 전략 모색이 필수적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눙크가 기존 H&B스토어와는 다른 점은 화장품만 취급한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색조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도 시세이도, 니베아 등 주요 브랜드부터 캔디랩, 랩노 등 인디 브랜드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현재 에이블씨에씨 자사 브랜드과 타사 브랜드 비중은 30대70이다.

특히 에이블씨엔씨가 그동안 인수한 색조 브랜드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눙크 전환 효과는 긍정적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월 스틸라, 부르조아 등을 수입하는 제아H&B의 지분 80%를 920억원에 인수했다. 이외에도 에이블씨엔씨가 비슷한 기간 GM홀딩스 지분 72.2%를 469억원에 확보하며 GM홀딩스가 운영하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라피’도 눙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눙크 전환 효과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연평균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오프라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면서 실적도 우상향하는 모습이다.에이블씨엔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9.5% 성장한 94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는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경우 흑자 전환하지는 못했지만 적자 폭이 40% 가까이 개선되며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눙크 매장은 상권별로 매장 규모도 다르고 전략도 다르다”며 “어떤 모델로 가야 성공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시도하고 있는 중으로 내년부터 기존 매장 전환이든 신규 출점이든 눙크 매장을 적극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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