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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RP 2.8조 매수...BIS 때문에 에수금 증가 대비 대출 확대 한계…자금 '미스매치' 해소 목적

이은솔 기자공개 2019-12-05 09:41:5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환매조건부채권(RP)을 대량으로 매입했다. 예금 수신은 꾸준히 느는데 그만큼 대출을 늘리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남는 돈'을 단기로 운용하기 위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중 2조 8006억원의 RP를 매수했다. 카카오뱅크가 가진 대출채권은 9월 말 기준 16조 3655억원으로 6월 말 잔액인 11조 3167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5조원 이상 증가한 대출채권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건 2조 2500억원 가량, 나머지 2조 8000억원은 RP 매수분이다.

RP는 일정기간 후에 되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기간에 따라 이자를 붙이는 채권 거래를 의미한다.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담보로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다.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으로 낮고 대부분 하루짜리 초단기 거래라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카카오뱅크가 RP를 매수한 건 예수금과 대출금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남는 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80%대였던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올해 6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적금이 인기를 끌며 예수금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대출 증가폭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대출금을 예수금만큼 늘릴 수 없는 건 BIS 비율 때문이다. 자본금은 그대로인데 대출자산은 증가하면서 카카오뱅크의 BIS 비율은 9월말 9.97%까지 떨어졌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신용 대출 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 수요를 제한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RP는 자금 미스매치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단기 자금을 운용할 필요가 있을 때 매수하는 것"라며 "RP를 산다는 건 여유자금은 많은데 마땅히 운용할 곳이 없다는 의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카카오뱅크는 수신한 예금 중 대출로 나가지 않은 나머지 자금은 유가증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1분기말 2조1265억원이었던 유가증권 자산은 3분기말 3조 7000억원까지 늘었다.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유가증권은 금리가 낮고 안정성이 높은 국채가 대부분이다. 금융채와 사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대출 영업에 다시 나서기 위해 단기 운용처를 택한 것일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BIS비율은 15% 가까이로 올라 대출 확대가 가능해진다. 현재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RP의 만기는 전부 1개월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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