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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욱 우리은행 CRO, 리스크 조언자에서 책임자로 [금융 人사이드]2011년부터 경영연구소 몸담아...리스크관리 연구물 '다양'

김현정 기자공개 2019-12-05 09:42:5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선임된 전상욱 상무(사진)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2012년 말 우리금융그룹의 12번째 계열사로 출범하기 전부터 근무했던 인물이다. 이곳은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경영연구소처럼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그룹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 상무 역시 2011년부터 8년을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 등 계열사들의 성장 전략에 힘을 보태왔다. 전 상무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장을 거쳐 2012년 말부터는 전략연구실의 실장을 맡았으며 2019년 2월에는 연구본부 본부장에 올랐다.

전 상무는 은행의 다양한 영역에서 두루 식견을 갖추고 있지만 특히 리스크 관리에 통찰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KAIST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통계 및 리스크 관련 지식을 쌓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몸을 담기 전에는 아더앤더슨, 베어링포인트, 에이티커니, 프로티비티 등에서 일하면서 기업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모델을 개발하거나 관련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

그가 발행한 리스크 관련 보고서들도 다양하다. ‘세계경제의 리스크 요인 분석 및 시사점’, ‘신용카드 시장의 리스크 평가 및 시사점’, ‘은행 대출 비즈니스 리스크 요인 점검’ 등에는 은행 및 금융산업 속 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그의 깊은 안목이 담겨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전 상무가 그룹 및 은행에 제공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리스크 관련 보고서들도 많다”며 “그동안 지주 및 은행의 전략 연구를 비롯해 리스크 관리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이 경기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전 상무는 당장 은행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들은 정부 정책 때문에 가계 대출을 공격적으로 성장시킬 수 없고 대기업 대출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 자산을 늘리는 추세다. 우리은행 역시 올해 3분기까지 중소기업대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시켰다. 다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전성 관리가 꼭 뒤따라야 한다.

전 상무는 7년 동안 한국은행에서 통화금융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한 이력이 있는 인물로 거시경제에 밝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책 수립에도 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리스크 관리라는 것이 은행업 전반을 꿰뚫고 있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한 만큼 전 상무가 CRO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 상무는 8년 동안 은행의 비이자이익 확대 방안, 마이너스금리 정책과 은행 수익성, 부유층의 자산관리 행태, 은행 예금 비즈니스 재인식 등 다양한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해왔다.

여기에 더해 지주의 내부등급법 구축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자체적 리스크관리 모델인 내부등급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만큼 은행에서 지주 모형 구축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 상무의 금융공학 전공과 금융사들의 리스크관리 모델을 개발해왔던 경험들이 이런 작업들을 추진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가 됐다”고 말했다.

전 상무의 임기는 2021년 12월3일까지다. 준법감시인과 CRO는 독립성 확보를 위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임원의 임기가 보장되는 특수한 직책이다. 전 상무가 파생결합상품(DLF)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은행의 리스크 관리 전반을 어떻게 손볼지도 관심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의 CRO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후보자 검증을 거친 결과 전 상무가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렸다”며 “CRO는 특수직 성격으로 전임자의 임기 만료에 맞춰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는 이달 중순보다 먼저 인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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