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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태영건설, 곳간 챙기는 ‘자금팀’ 1년만에 지위 격상최근 고속성장 속 악화된 재무개선 포석

이명관 기자공개 2019-12-05 08:29:3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의 곳간을 책임지고 있는 자금팀의 위치가 한 단계 격상했다. 자금팀장의 직급이 이번 인사를 통해 부장급에서 상무급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작년말 인사에서 자금팀을 이끌던 정동수 상무가 물러나고 김진현 부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2006년 이후 13년만에 부장급 팀장으로 바뀌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1년만에 다시 원래 자리를 되찾는 셈이다.

태영그룹은 지난달 29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17명 승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무 2명, 상무 2명, 상무보 13명 등이다. 이중 그룹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태영건설에서 3명이 배출됐다. 면면을 살펴보면 토목본부에서 1명, 경영본부에서 2명이 배출됐다. 김순규, 김진현, 박형하 부장 등 3명으로 모두 상무보로 승진하며 처음으로 임원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본부 내 자금팀의 위치가 1년만에 다시 격상했다는 점이다. 자금팀은 2006년 박이환 이사가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임원급 팀장을 맞이했다. 이후 2009년 정동수 상무가 자금팀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정 상무는 10년 동안 자금팀을 이끌다가 올해 초 물러났다. 1959년생인 그는 '태영맨'으로 태영건설에만 33년을 몸담았다.

정 상무가 물러나고 자금팀의 얼굴 마담이 된 인물은 김진현 부장이다. 13년만에 자금팀장의 자리가 부장급으로 내려왔다. 그러다 9개월 만인 올해 김 부장이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팀장자리가 임원급으로 다시 바뀌었다.

곳간을 책임지고 있는 자금팀의 지위가 다시 올라선 것은 최근 태영건설이 재무라인에 힘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작년 역대급 성적을 거둔 이후 올해도 순항 중이다. 2년 연속 최고실적 달성이 예상될 정도다. 그럼에도 고민거리는 있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지난 9월말 별도기준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168%이다. 전년말 151%대비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채비율은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2015년 108%를 기록한 이후 2016년 114%, 2017년 128%, 2018년 151% 등을 나타냈다. 부채비율 상승은 차입부채가 이 기간 꾸준히 증가한 탓이다.

태영건설의 총차입금 추이를 보면 2016년 3134억원에서 2017년 4542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이후 2018년 4652억원, 올해엔 3분기 기준 6888억원까지 증가했다. 9개월 사이 1200억원 가량 불어난 것이다. 특히 차입금이 6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유 현금성 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도 5904억원에 달했다. 9월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976억원이다.

올해 차입금이 대폭 불어난 것은 현금흐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9월까지 태영건설은 12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실제론 882억원의 현금이 순유출 됐다. 운전자본이 9개월간 2700억원 가량이 불어난 탓이다. 9월말 순운전자본 규모는 8206억원이다. 작년엔 5500억원이었다. 운전자본 급증은 사업을 위해 매입한 토지나 미분양 사업장 등으로 발생하는 재고자산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태영건설은 부족한 운전자금을 외부차입을 통해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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