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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소재 국산화했더니 투자사 지분 가치 폭등 동진쎄미켐·솔브레인, 3개월새 55~66% 상승…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도 구축

김슬기 기자공개 2019-12-05 07:53:0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3: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가 투자한 소재 업체인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관계강화를 위해 두 회사에 투자했지만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시장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7월 이후 주가가 상승하며 삼성전자의 공정가치금융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소재 공급과 지분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 지분에 대한 장부금액(시장가치)는 각각 412억1400만원, 609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상반기 장부금액에 비해 각각 66%, 55% 가량 증가한 수치다. 불과 3개월 사이에 지분가치가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이는 지난 7월 일본 수출 규제로 소재 국산화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가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에 투자한 시점은 2017년 11월이었다. 삼성전자는 동진쎄미켐의 경우 247만여주(지분율 4.8%)를 482억7700만원, 솔브레인은 84만여주(4.8%)를 556억1800만원에 인수했다. 두 곳의 주당 취득단가는 1만9550원, 6만6000원이었다. 현재 장부금액과 비교하면 동진쎄미켐은 최초투자시점보다 14% 가량 빠졌지만 솔브레인의 경우 10%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동진쎄미켐의 경우 투자원금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최근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까지 삼성전자에서 발생한 매출은 129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9%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642억원, 전체 매출의 20%였다.

1967년 설립된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재료, 발포제 등을 만드는 곳이다. 특히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을 생산하는 곳으로 주목받았다. 7월 일본 수출 규제 품목에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제품으로 생산하는 7㎚(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초미세공정용 제품을 만들 때 사용된다.

동진쎄미켐은 현재 10㎚급 이상 반도체 제조용 ArF(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일부를 생산하고 있고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소재 국산화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경기도는 지난 9월 '화성 동진일반산업단지계획'을 빠른 속도로 통과시켰다. 18만㎡ 규모의 산업단지 내에는 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 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솔브레인 역시 삼성전자에 고순도 불화수소 등을 일부 투입하기 공급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공정용 화학재료와 2차 전지소재를 공급하는 곳이다. 솔브레인은 삼성전자 등에서 필요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충남 공주 공장을 증설했다. 당초에는 12월 완공이 예상됐으나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행정 지원 등으로 지난 10월 양산 준비를 모두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일본산 소재 등에 대한 공급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내부적으로 일본산 소재 사용에 대한 현황을 파악했고,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공급체인을 확보할 것을 주문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에 힘입어 동진쎄미켐이나 솔브레인 등의 협력사와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해서 수출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안정적인 공급망이 깨졌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공급처 다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수출 규제 품목인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기체 불화수소에 대해서도 간헐적으로 수출을 허용해 왔다. 최근에는 액화 불화수소 수출 역시 허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을 하고는 있지만 이미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외교적인 분쟁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인지하고 대체재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며 "그간 일본산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는데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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