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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미래인, 분양대행사의 변신…강남3구 깃발 꽂는다정주영 회장 창업, 황근호·김흥복 대표 삼두마차…서초동·문정동 개발사업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19-12-05 09:30:3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디벨로퍼 미래인은 그간 업계에서 크게 눈에 띄었던 곳은 아니다. 정주영 회장이 창업한 후 분양대행으로 사업을 시작해 디벨로퍼와 건설사에 일감을 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최근 수도권에서 다수의 주거시설 개발사업을 하고 지식산업센터와 호텔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덕분에 계열사들의 외형도 크게 불어났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 3구에서 잇달아 사업지를 확보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과 송파구 문정동의 알짜 부지 매입 작업을 하면서 개발사업을 노리고 있다. 강남권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쳐 상위권 디벨로퍼로 도약하게 될지 주목된다.

◇정주영 회장 창업, 분양대행으로 경험 축적…작년 계열 매출 1800억 상회

미래인은 IMF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탄생했다. 정 회장이 중심이 돼 창업했고, 설립 초기부터 황근호 대표와 김흥복 대표도 참여했다. 3명은 미래인의 지분을 나눠가졌고, 각각 41%, 39%, 20%의 지분을 보유했다. 설립 초기부터 지분 구조에 변화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3인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디벨로퍼업계에 따르면 미래인은 분양대행을 주력으로 삼았다. 당시 다수의 건설사와 디벨로퍼들이 개발하는 사업에서 분양대행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조금씩 자금을 축적한 미래인은 직접 개발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미래인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아파트와 오피스텔, 아파트형공장, 도시형생활주택 등 다양한 개발을 했다. 2011년 서울숲 IT밸리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했다. 2012년에는 수원 광교 신도시에 코아루S 오피스텔 250실을 선보였다. 이어 2014년에는 호텔로 보폭을 넓였다. 제주 호텔리젠트 마린 블루 327실과 제주 호텔휘슬락 349실을 분양했다.

2015년에는 용인 수지 e편한세상 아파트 1237가구, 오피스텔 280실을 만드는 대단지 사업을 했다. 같은 해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576가구)도 만들었다. 2016년에는 659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시흥을 공급했다.
단위: 백만원

사업이 잇달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미래인 계열의 외형도 커졌다. 미래인이 작년 감사보고서에 소개한 특수관계사로는 건설과미래, 국본, 미래개발, 미래자산개발, 성장과미래, 포러스 등이 있다.

이 중 국본과 성장과미래, 포러스는 금융감독원과 중소기업벤처부에서도 실적과 재무를 확인할 수 없다.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작년 실적을 단순 합계하면 매출은 1805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이다. 2017년보다 각각 35.8%, 513.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계열사 중 몸집이 가장 큰 곳은 건설과미래다. 이곳은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로 있다. 시흥 대야 2지구에 대림산업이 시공한 e편한세상의 시행을 맡았다. 작년 말 기준 분양률이 98.5%로 사실상 완판했다. 분양수입이 대거 흘러들어오면서 폭발적인 실적 향상을 이뤘다.

◇서초구·송파구 사업부지 확보…강남권 진출 '박차'

최근 디벨로퍼들은 되도록이면 수도권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지방은 이미 부동산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도권 중에서도 특히 서울 내에서 개발을 하려고 하지만, 사업지가 부족하다는 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인은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잇달아 사업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인이 그간 서울 외 수도권에서 주로 사업을 펼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로 비춰진다. 이제 강남권에서의 개발을 통해 상위권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우선 서초구 서초동의 부동산을 인수했다. 올해 8월 중순 개인 공유자들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서운로 134(서초동 1321-7번지, 1321-8번지)의 토지와 건물을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말 거래를 마무리 짓고 소유권을 확보했다. 매입가격은 총 920억원이다. 해당 부동산은 서울 지하철 강남역과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역세권이다. 미래인은 지하 5층~지상 19층 규모의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아직 토지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송파구 문정지구 8-3블록(문정동 305-17번지) 매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지에서도 오피스텔을 짓는다. 262실 정도를 공급하고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시공사로는 현대건설이 참여할 예정이다. 디벨로퍼업계에 따르면 고급오피스텔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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