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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 조직 구성부터 전략까지 '원 컴퍼니' [애큐온 PMI] ①물리적 공간 통합…IB·커머셜은 캐피탈, 리테일은 저축은행 주도

이장준 기자공개 2019-12-16 10:24:24

[편집자주]

베어링PEA를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 몸'처럼 움직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더벨이 애큐온의 달라진 조직 구성, 시장 공략법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어링PEA를 새 주인으로 맞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원 컴퍼니(One Company)’를 구호로 양사의 조직 구성을 거의 똑같이 만들었다. 사업 부문별로 물리적 공간을 근거리로 옮기고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각각 특화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큐온식 GIB 모델’…물리적 공간 통합, 시너지 추구

지난 8월 1일.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는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 4년간의 ‘JC플라워’ 체제가 끝나고 본격적인 ‘베어링’ 체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날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은 내부 조직을 개편했다. 다만 애큐온의 새 단장이 갑작스레 결정된 건 아니다.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은 작년 말 사업계획의 일환으로 상반기에도 조직을 일부 정비한 바 있다. 여기에 6월부터 베어링PEA와 애큐온 경영진이 상의하며 향후 경영 방침을 확정했다.

애큐온의 전략은 ‘원 팀-원 컴퍼니’라는 슬로건으로 압축된다. 최근 금융회사들의 사업영역은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금융그룹들은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계열사 간 사업 부문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GIB(Group&Global IB) 모델이 대표적이다. GIB는 신한금융 계열사인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캐피탈 등이 한데 모여 시너지를 내기 위해 구성된 매트릭스(Matrix) 조직이다.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도 금융지주의 협업 모델을 본 따서 적용했다. ‘애큐온식 GIB’ 모델인 셈이다.

우선 두 회사의 조직을 거의 동일하게 만들었다. 리테일(Retail)금융부문, 크레딧 커뮤니케이션(Credit Communication)부문, 고객만족부문 등 동일한 이름을 가진 부서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원 컴퍼니처럼 운영하기 위해 그룹 전체적으로 ‘협의체(Committee)’도 꾸렸다. 협의체는 양사의 리테일, 커머셜, 디지털 등 부문별로 구성됐다. 캐피탈이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만큼 애큐온캐피탈 기업금융부문장이 기업금융 협의체를 주도한다. 리테일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저축은행은 리테일부문 협의체를 이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물리적 공간도 통합하고 있다. 이미 저축은행의 IB부문과 커머셜부문은 캐피탈사 건물로 이사를 했다. 반대로 캐피탈의 리테일 부문은 임대를 얻어 이전을 완료했다.

◇KT캐피탈부터 이어진 인연…이중무 ’IB’, 이호근 ‘리테일’ 강점

이 같은 시스템을 기획한 건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와 이호근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를 비롯한 양사의 전략라인 인사들이다. 이호근 대표는 이번에 처음 선임됐지만 이들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왼쪽부터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 이호근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
이중무 대표는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이 KT캐피탈의 설립 멤버다. 현재 애큐온캐피탈의 전략을 총괄하는 이혁수 전무(CSO) 역시 KT캐피탈 설립 당시 주축이 된 인물이다.

지난 2011년 이중무 대표가 KT캐피탈 경영전략 상무를 지낼 때 BC카드 인수를 적극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이호근 대표가 설립한 시카고 비즈니스 매니지먼트(CBM)가 컨설팅을 담당한 것을 시작으로 이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애큐온과의 인연도 깊다. 이호근 대표는 베어링PEA 이전에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의 대주주였던 JC플라워가 처음 한국에 진출했을 때 소비자 시장과 관련해 자문을 담당했다. 지난해 3월까지는 애큐온캐피탈의 경영 고문 역할을 수행했다. 오랜 기간 봐온 만큼 합이 잘 맞는다는 평이 나온다.

양사 대표의 ‘색깔’이 다르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애큐온캐피탈을 이끄는 이중무 대표는 옛 씨티리스 출신으로 1995년부터 줄곧 캐피탈사 업무를 맡아왔다. 이호근 대표는 과거 카드사 컨설팅 업무를 주로 담당해 리테일부문에 통찰력이 있다는 평이 많다. 실제 IB와 커머셜부문이 콜라보레이션 회의를 할 때면 이중무 대표가 이끈다. 리테일 부문 회의는 이호근 대표가 주도한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시장에 밝고 전문성을 갖춘 양사 대표가 취임하면서 추진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베어링PEA는 투자조합 아고라(Agora. L.P.)를 설립해 애큐온캐피탈 지분 91.5%를 보유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캐피탈의 100%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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