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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훈 청와대 비서관 "제2벤처붐 핵심은 '글로벌 생태계' 연결" "미국·인도·이스라엘 등 '코리아스타트업센터' 개소…정책지원 병행"

이광호 기자공개 2019-12-13 08:21: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정부가 '제2벤처붐'을 일으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규제 완화와 민간 주도의 벤처 생태계 조성을 통해 '예비유니콘'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예비유니콘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종훈 청와대 일자리수석실 중소벤처비서관(사진)은 '청와대-정부-벤처업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석 비서관은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미디어 다음 △아고라 △다음지도 등 다음 성공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수차례 벤처기업을 창업한 벤처인 출신이기도 하다. 중기벤처부 창업벤처혁신실장으로 벤처 육성 등 관련 정책을 총괄하기도 했다.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 비서관은 이달 초 더벨과 청와대에서 만나 “정부가 할 일은 벤처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며 “생태계에는 자금, 시장, 기술, 법과 제도를 비롯해 사회 분위기 등 여러 요소가 아우러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생태계를 잘 만들면 자연스레 좋은 스타트업들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스타트업들이 예비유니콘으로 성장해 유니콘으로 거듭나기까지 최고경영자나 투자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석 비서관은 정부의 역할을 크게 자금지원 및 시스템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일단 큰 투자가 이뤄지도록 스케일업(규모화) 대형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이어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스타트업들이 국내 시장에서만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석 비서관은 “시장이 글로벌화 되면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우리 기업들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 인도, 이스라엘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를 개소했으며 내년에는 핀란드와 스웨덴에 추가로 개소한다”면서 “스타트업들이 해외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보통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리즈D 투자까지는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자금 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시드(Seed), 프리(Pre) A, 시리즈A 까지는 어느 정도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만 시리즈B 이후로는 상황이 달라진다. 정부가 스케일업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문에 해외펀드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잘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글로벌 무대에 우리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방식의 다양한 행사도 마련할 방침이다.

석 비서관은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투자에 목말라 있다”며 “유동성이 넘친다고 하지만 정작 투자라운드는 대부분 초기단계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벤처캐피탈(VC)도 투자 대상을 국내 스타트업에 국한하지 말고,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 해외 스타트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해외 스타트업들이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조건으로, 우리가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에 투자하면 우리 VC가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고용을 창출하면 우리 경제도 활성화된다”고 덧붙였다.

벤처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차등의결권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차등의결권이 도입되면 소수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어 더 많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규모가 그만큼 커진다. 석 비서관은 “도입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도입할건지가 중요하다”며 “차등의결권을 최대 100주 또는 주당 1000주로 제한할지, 시효를 정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출자 벤처캐피탈(CVC) 허용 여부도 마찬가지다. CVC로 인해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고 대기업의 기술과 노하우 등 강점이 스타트업과 결합돼 우리 경제에 보탬에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CVC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금산분리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석 비서관은 각계 의견을 조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석 비서관은 “문재인정부 들어서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켰다”며 “그만큼 벤처기업을 잘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정부 경험을 토대로 관련 정책을 잘 정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2~3년 내에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을 줄 유니콘 기업이 많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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