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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에어프레미아도 증자…자본금 확보 나선 신생 항공사과중한 초기 투자금…플라이강원, 항공사 최초 크라우드 펀딩

임경섭 기자공개 2019-12-17 14:11:33

[편집자주]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한 항공업계 구조개편 바람이 저비용항공사들로까지 불고 있다. 항공산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늘어난 항공사와 격화된 경쟁, 그리고 한일 갈등에 본격적으로 항공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M&A를 통해 도약을 시도하는 항공사도 있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항공사도 이미 등장했다.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항공사업자들은 자본금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3월 항공면허를 취득한 이후 본 운항까지 초기 투자 비용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사업 안정화까지 투자 부담이 큰 상황에 신규 항공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본금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투자 유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가 대표적이다. 플라이강원은 신규 항공사들 중 가장 빠르게 사업을 궤도에 올린 이후 국내 항공사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입사 예정 기장들에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모았다.

◇플라이강원, 크라우드 펀딩... 일반인 주주 모집

플라이강원은 취항 한 달만에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12일 주원석 대표가 직접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투자설명회 '크라우디에서 크라우드펀딩-플라이강원편'을 진행했다. 이어 14일에는 양양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었고 내년 1월 2일을 기한으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집하는 신주는 1주당 1만원의 발행가로 책정됐다. 최초 모집 금액은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증액을 거치면 최대 15억원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플라이강원은 항공사로는 최초로 시도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일반 주주들을 모집해 자본금과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의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10일 기준 자본금은 453억원으로 나타난다.하지만 올해 말 추정되는 자본총계는 176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리스비용 등 사업 준비 과정에서 늘어난 지출로 발생하는 결손금이 2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부터는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매출과 함께 사업 초기 손실도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플라이강원은 내년 말까지 항공기 7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추가로 도입하는 항공기의 보증금과 함께 기단이 확대되면서 임차료도 늘어난다. 플라이강원의 중점 전략 시장이될 중국 취항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항공업황 악화가 겹치면서 내년 적자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도입 계약을 완료한 3호기까지의 임대 보증금을 납입했고 양양공항 취항을 위한 시설 및 장비를 도입하는데 초기 비용이 많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또 "사업 3년차까지 자본금을 1000억원 수준으로 확보할 예정이며 강원도와 양양시의 지원금이 내년부터 예정돼있어 자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와 양양시로부터 받는 양양공항 활성화 지원금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로부터 135억원의 투자금을 확약받았다. 내년부터는 60억원 규모의 지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입사 예정된 기장 대상 유상증자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입사가 예정된 기장들을 대상으로 증자를 단행했다. 2020년 입사 예정인 기장 30여명이 참여했고 총 2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기장들을 회사의 주주로 참여시키면서 자본금 총액을 470억원으로 늘렸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기장들은 최근 열린 기장 워크숍에서 회사와 가치를 공유하겠다며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요청했다"며 "대부분의 기장들이 주주가 됐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3월 면허 취득 당시 앵커 투자와 시리즈A 투자를 통해 자본금 370억원을 마련했다. 면허 취득 이후 지난 7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5억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자본금을 445억원까지 늘렸다. 여기에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자본을 확충했다.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다른 신규 항공사들과 다른 에어프레미아의 정체성은 자본금 압박을 무겁게 느끼게 한다. 180인승으로 단거리 노선에 운항하는 소형 항공기를 도입하는 LCC들과 달리 에어프레미아는 중형 항공기인 보잉 787-9 기종을 도입한다. 이 기종은 약 300석 규모로 6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이 가능하다.

비교적 큰 항공기 사이즈와 함께 신규 제작하는 새비행기를 도입한다는 점에서 에어프레미아의 원가 부담은 타 항공사들에 비해 클 것으로 예측된다. 플라이강원 및 에어로케이와 비슷한 수준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경쟁사보다 더 많은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때문에 시리즈B의 투자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하반기로 목표하고 있는 취항 시점까지 최대 10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9월 20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했다. 하지만 실제 이행에 대한 구속력이 없는 LOI인 만큼 향후 얼마 만큼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항공업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편으로는 투자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적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최근 기존 항공사들의 경영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모펀드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다만 지분율 희석으로 인한 경영권 불안은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적된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운항증명(AOC)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초 AOC를 신청하고 동남아에 취항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 전략적 노선인 미국 서부 지역에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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