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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3년 만에 순수지주사로 전환한다 로봇사업 물적분할…전략적 투자·M&A 추진

구태우 기자공개 2019-12-16 09:34:5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사업지주사에서 순수지주사로 바뀐다. 로봇사업부 물적분할에 따라 지주사가 운영하는 사업이 없어지는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현대로보틱스를 신규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물적분할로 로봇사업을 글로벌 톱티어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분할 기일은 내년 5월1일이다.

이번 분할로 현대중공업지주가 직접 영위하는 사업은 없어진다. 로봇사업이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된 건 2017년부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현대중공업을 인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인적분할로 설립된 현대로보틱스(현 현대중공업지주)가 △조선(한국조선해양) △정유(현대오일뱅크·현대케미칼) △전기전자시스템(현대일렉트릭)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선박 AS(현대글로벌서비스)를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로봇사업이 지주사에 남아 있으면서 사업지주사 형태가 됐다. 지주사는 수익 구조에 따라 사업지주사와 순수지주사로 나뉜다. 사업지주사는 별도 운영하는 사업 분야가 있어야 한다. 순수지주사는 별도 사업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관리하고, 지휘하는 일을 한다. 배당금 등이 주수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사업을 떼내면서 사업지주사에서 순수지주사로 바뀌게 됐다. 기존에는 로봇사업 수익과 자회사 배당금을 통해 수익을 냈다. 분할을 마치면 수익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는 별도 기준 5793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중 로봇사업에서 2666억원(46%)의 매출이 나왔다. 나머지는 자회사 배당금이 차지했다.

이번 분할로 지주사 매출은 절반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하락도 점쳐진다. 지주사의 배당은 자회사의 채권자에 원리금을 상환한 이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지주사 현금흐름은 자회사 현금흐름보다 부침이 심하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는 지주사의 신용등급을 자회사보다 낮게 잡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1월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등급은 'A2-'(한국기업평가)다.

순수지주사 전환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도 분할로 인한 이점은 많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분할한다. 2024년까지 연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로봇사업은 3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산업용 로봇을 오랜 기간 연구개발한 결과 현재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다.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 후에는 KT 등 국내 ICT 기업과 협력을 강화했고, 가정과 소매업까지 활용범위를 높였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사업을 확대해 물류 자동화 사업까지 진출한다. 스마트 물류 사업은 향후 5년 동안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국내 물류시스템 기업과 M&A 등을 추진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세웠다.

분할 후 부채비율은 50.2%, 부채총계 1093억원으로 재무상태가 매우 우량하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던 로봇사업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돼, 물적분할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는 "향후 설비와 R&D 투자도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 유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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