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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로지스팟 대표 "소형화물 운송사 인수 연내 마무리" [미들마일 딜리버리 돌풍]⑥스케일업 전략, 영업권 확보 '오퍼레이션 역량' 고도화

박동우 기자공개 2019-12-16 08:26:45

[편집자주]

기업 제품을 물류 거점과 판매처로 보내는 단계를 뜻하는 '미들마일(middle mile)'이 물류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팽창과 유통업계의 물류센터 투자와 맞물려 미들마일 딜리버리 시장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기업들도 속속 등장해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미들마일 물류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 현황과 특징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국내 운송서비스 기업의 수는 1%가량 줄었지만 시장 규모는 매년 6% 성장했습니다. 업체당 매출이 늘고 통폐합이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이지요. 기업의 대형화는 필연적이고 인수·합병(M&A)이 촉매가 될 것입니다."

이달 10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만난 박준규 로지스팟 대표(사진)는 "현재 소형화물 전문 운송업체 인수를 진행 중이고 연말쯤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스케일업(scale-up)의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운송사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 배송에 특화한 기업을 인수하면 로지스팟의 가용 차종의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대형 화물차에 국한된 운송수단 범위가 적재중량 1톤 이하인 소형 화물차, 이륜차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서류나 시제품 전달 등 기업간거래(B2B)에 초점을 맞춘 소화물 배송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로지스팟은 몸집을 불리는 전략으로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운송사의 영업권을 확보해 화물 오퍼레이션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주와 화주의 숫자를 늘리기에 급급하지 않는다. 새 시장 개척과 취급 차종의 확대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를 중요하게 여긴다.

올해 7월 성현티엘에스를 사들여 확보한 차량 대수는 1000여대에 그쳤다. 하지만 철강 부문의 영업망을 갖춘 운송사라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경기도 안산 시화·반월공단에 본사를 두고 있어 인근 제조기업의 화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 했다.

창업 당시부터 스타트업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설립 첫해인 2016년 국제로지스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운송사 300여곳을 고른 뒤 20개사를 추려 각 업체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5개월에 걸친 협의 끝에 최종 인수 대상으로 업력 12년차 운송업체를 낙점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신생기업을 인수한다는 통념을 깬 사건이었다.

박 대표는 "설립 초기 인건비도 충당 못한 채 자본금을 까먹는 벤처기업들의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접했다"며 "운송업계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 업체의 영업 기반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피인수 기업을 물색하는 기준도 정립했다. 연 매출 100억원을 웃도는 운송사 가운데 자사 사업이 다루지 않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눈여겨본다. 로지스팟의 M&A 전략 지향점은 로지스팟 실적을 퀀텀점프할 수 있게 돕는 기업과 손잡고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있다.

▲로지스팟의 성장 역사. (출처:로지스팟)

새로 편입된 수송 조직은 IT 솔루션의 기술 개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게 로지스팟의 설명이다. 통합운송관리서비스(MTS)에 탑재하는 새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가는지 검증하는 장이 된다.

현재 로지스팟은 통합운송관리서비스의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 오더(화물 운송 주문)를 묶어 배차하는 기능, 차량 운행 경로의 최적화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화주가 원하는 수송 단가 등 선호를 숫자로 계량해 최적의 차주를 연결하는 알고리즘을 개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 대표는 "XPO로지스틱스, 코요테 등 다수의 글로벌 물류 회사들이 M&A를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스타트업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디지털 기반의 종합 물류 기업을 목표로 뚜벅뚜벅 걷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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