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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친화' 모펀드 운용, 장학생 쏟아진다 [9부능선 KIF 2기]④아주IB 5개 자조합 운용 선두, 주목적 투자·매칭 개방 등 비결

이윤재 기자공개 2019-12-16 08:28: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6년간 3기까지 운용한 한국IT펀드(KIF)에는 이른바 장학생 운용사들이 즐비하다. KIF 자조합을 2~3개씩 운용하는 벤처캐피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번 인연을 맺은 곳들이 계속했던 KIF를 찾고 있는 비결로는 시장친화적인 모펀드 운용전략이 꼽힌다.

KIF는 통신3사가 지난 2003년 재원을 조성해 만든 민간 모태펀드다. 한정된 재원을 가진 KIF는 다른 정책 모태펀드와는 달리 특화된 운용 전략이 있다. 민간 모태펀드 운용기간과 출자금 회수 기간을 모두 고려하는 방식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매년 출자에 나서는 게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출자 기수를 구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IF 1기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출자사업이 진행됐다. 이후 4년 뒤에 출자금 회수가 이뤄지면서 2기 사업이 재개됐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간 19개 자조합을 결성했다. KIF 존속기간이 2030년으로 연장되면서 3기 사업은 2015년부터 매년 출자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벤처펀드 대형화를 고려해 단독 펀드 조성이 아닌 타기관 매칭에도 문호를 열었다.

지난 16년간 KIF 대표 장학생은 아주IB투자다. 1기~3기에 걸쳐 5개 자조합을 운용했다. 전신인 기보캐피탈 시절 KIF 1기 출자사업에서만 '2003 KIF-기보 IT투자조합(230억원)', '2006 KIF-기보IT투자조합(200억원)' 2개를 결성했다. 이어 2기 출자사업에서 '2010 KIF-아주 IT투자조합(300억원)', 기수 출자사업에서 '2014 KIF-아주 IT전문투자조합'을 만들었다. 지난해 KIF 3기 출자사업에서도 위탁운용사 지위를 따내 '아주좋은성장지원펀드(1750억원)'에 매칭했다.

아주IB투자는 수익률 면에서도 준수한 성과를 냈다. 그간 5개 KIF자조합 중에서 3개를 청산했는데 1기에 결성한 2개 자조합은 각각 2009년, 2011년 투자자본수익률(ROI) 139%, 70%로 청산을 완료했다. 2기 자조합도 최근 ROI 45.4%로 청산했다.

KIF 자조합을 3~4개를 운용한 곳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장학생은 더욱 늘어난다. 4개를 운용한 곳은 IMM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인터베스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3개 운용하는 대표적인 곳들이다.

벤처캐피탈 선호도가 높은 건 운용사 친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과거 벤처펀드가 지금처럼 대형화 되지 않던 시절인 1~2기 때만 해도 KIF는 높은 출자비율로 두드러졌다. 1기에 조성된 20개 자조합에 대해 KIF의 평균 출자비율은 74%에 달했다. 2기 자조합 19개도 KIF 출자비율이 60%에 육박한다.

벤처펀드가 대형화되기 시작한 3기 출자사업부터는 타기관 자금매칭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출자원금의 2배만 주목적 투자처에 집행되면 된다는 의미다. KIF의 주목적 투자처가 ICT 관련 분야인걸 감안하면 자금모집이 절실한 운용사들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다.

KIF가 주목적 투자 인정 여부에 대해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SV인베스트먼트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 건이다. KIF 내부에서도 치열한 토론을 벌인 결과 엔터테인먼트에 디지털 IT를 접목하는 점에 맞춰 주목적 투자처로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KIF와 SV인베스트먼트 모두에 막대한 회수수익을 안겨준 효자 포트폴리오가 됐다.

KIF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민간 모태펀드인 KIF는 폭 넓은 주목적 투자처 인정 등 유연한 접근이 가능해 운용사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며 "정책적 목표 달성도 있겠지만 상당 수는 수익성 위주로 투자전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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