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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럭키금성맨' 구자경…인화 리더십 남겼다 매출 30조 그룹 키운 장본인…고객만족경영 강조, LG 탄생 기틀 마련

최은진 기자공개 2019-12-14 14:17:1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4일 12: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2세대 경영인 구자경 명예회장(사진)이 14일 타계했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자로, 1970년 회장직에 올라 2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그는 LG그룹의 전신인 럭키금성을 그룹으로 키우고, LG그룹으로 재탄생 시키는 포석을 마련한 인물로 꼽힌다. 평소 현장직원은 물론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경영철학을 강조하며 인화와 경청의 문화를 그룹 내 뿌리 내린 장본인으로도 평가된다.


구 명예회장은 1925년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진주고등학교와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교사로 재직하다가 부친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설득에 럭키화학의 공장 관리인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현장직부터 시작해 럭키화학(현 LG화학) 이사, 금성사(현 LG전자) 전무 등을 거친 후 부친이 작고한 이듬해인 1970년 럭키금성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그가 경영하는 기간동안 럭키화학은 생산시설 확장은 물론 화장품에서 플라스틱 가공 등으로 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명실공히 그룹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또한 구 명예회장은 금성사의 텔레비전 및 라디오 생산과 보급 등을 직접 챙기면서 가구의 가전수요 붐(Boom)을 일으키는 역할도 했다.

구 명예회장이 이끄는 동안 럭키금성그룹은 원천 기술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수직계열화 구조를 만드면서 현재 LG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 구 명예회장이 이끄는 동안 럭키금성그룹의 매출은 260억원대에서 30조원대로 확대됐고, 종업원수는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어나며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도 했다.

그가 경영하는 동안 줄곧 강조했던 경영철학은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이다. 특히 '경청과 인화'를 강조하면서 현장직 근로자는 물론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온화한 리더십의 소유자로도 평가된다. 직접 현장직 근로자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기업혁신 과제에 반영했다. 고객들의 불만사항은 곧바로 제품혁신에 활용했다. 이러한 구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은 현재 LG그룹의 기업이념으로 자리잡았다.

구 명예회장은 현재의 LG그룹을 만들고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데 발판을 마련한 인물로 꼽힌다. 럭키금성 시대의 마지막 경영인으로 꼽히며 '마지막 럭키금성맨'으로도 기억된다. 그는 25년간 회장으로 그룹을 이끈 후 70세 되는 1995년에 아들 구본무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주며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룹명은 LG그룹으로 바뀌었고, 럭키금성그룹은 글로벌 그룹 LG의 전신으로 사라지게 됐다.

구 명예회장은 스스로 모든 경영활동에서 물러난 후 연암문화재단 복지재단 연암학원 등 사회공익활동과 문화사업 등에만 전념했다. 재계의 첫 무고(無故) 승계를 단행한 사례로 기억된다. 은퇴 후 그룹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충남 천안의 농장에서 버섯연구와 재배에 몰두하면서 자연인의 삶으로 여생을 보냈다.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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