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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흥행 '무산'되나 관세청, T1 면세사업권 재구성 반대…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면세 4파전 초읽기

김선호 기자공개 2019-12-19 09:48:5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1: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이 곧 다가올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점 입찰을 흥행시키기 위해 사업권을 재구성하려고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면세점은 다소 한숨을 돌리며 입찰 경쟁 전략을 본격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됐다.

17일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계획했던 T1 면세사업권 재구성이 무산됐다”며 “사업권 통합을 통해 입찰을 흥행시키고 임대료 수익을 높이고자 했으나 관세청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T1 출국장 면세점 입찰을 준비하며 애초에 관세청에 사업권 재구성을 제안했다. T1의 입찰 대상 구역 중 일반경쟁(대기업 경쟁부문)구역을 5곳에서 3곳으로 통합하는 안이다. 매장 면적과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되 입찰 대상 사업권만 줄어드는 형태다.


인천공항의 계획대로 입찰이 추진될 시 주목받지 못하는 상업 구역이 입찰 흥행 예상 사업권과 통합돼 기존보다 높은 입찰가를 받아낼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은 보다 높은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인천공항의 매출에서 면세점을 통한 임대 수익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 인천공항의 총매출 중 비항공 수익(상업시설 임대 등)은 66.3%(1조7589억원)을 차지했다. 비항공 수익의 92.4%는 면세점 임대에서 나왔다. 면세점 임대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 만큼 T1 출국장 면세점 입찰 흥행 여부에 따라 인천공항의 10년 먹거리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인천공항의 추진안은 관세청의 벽에 부딪혔다. 인천공항이 여러 번 관세청 문을 두드렸으나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특허를 관리·감독하는 관세청과 협의가 이뤄져야만 면세점의 사업권 재구성이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이 통합되면 입찰에서 승기를 잡은 한 개 업체에 매출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를 우려하고 있는 관세청은 인천공항의 추진안을 수용하기 힘들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기존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사업권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조치에 따라 관세청이 나눠 놓은 상태다. 특정 사업자의 시장 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관세청의 벽을 넘지 못한 인천공항은 기존 사업권을 유지하는 안으로 T1 면세점 입찰 공고를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이 이달 중에 입찰을 공고할 계획이긴 하나 다소 시일이 걸리는 만큼 늦어도 내년 초 정도에는 본격적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업권이 통합될 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면세사업자로서는 임대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며 "기존 사업권이 유지돼 한 숨을 돌릴 수 있었으며 입찰 전략도 본격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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