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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 인재영입 '시험대' 취임 후 첫 과제, 우수 심사역 '품귀'…독립성 문제도 관심

안경주 기자공개 2019-12-19 13:44:4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벤처투자를 위해 자회사 'NH벤처투자'를 설립하면서 외부에서 어떤 인재를 영입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적인 금융그룹 특성상 모험자본으로 분류되는 벤처투자에 직접 나서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자칫 그럴싸한 모양새만 갖추는데 급급할 수 있는 탓이다.

여기에 NH벤처투자의 인력 구성에 따라 금융지주로부터 독립성 여부도 엿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NH벤처투자를 이끌 수장으로 낙점된 강성빈 대표의 첫 시험대로 꼽고 있다.

1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NH벤처투자는 최근 법인설립을 마치고 인재영입을 위한 인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류 전형을 마쳤으며, 면접 등의 과정만 남겨둔 상황이다.

NH벤처투자 관계자는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법인설립을 마쳤으며 현재 외부 전문가 영입을 위한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식 출범을 앞두고 최대한 빠르게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협금융은 NH벤처투자를 이끌 수장으로 외부에서 강성빈 대표를 영입했다. 강 대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화이텍인베스트먼트, 이에스인베스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벤처캐피탈(VC) 전문가다. 특히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선 농식품벤처펀드 대표매니저를 맡기도 했다.

NH벤처투자는 사업 초기 강 대표를 포함해 10명 가량의 상근인력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농협금융에서 벤처캐피탈 설립을 담당했던 3~4명 가량의 직원이 NH벤처투자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사역 등 5~6명 정도를 새롭게 뽑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규 인력에 대한 인사권을 강 대표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투자업계에선 강 대표가 어떤 인재를 영입할지 관심을 쏟고 있다. 우수한 인력이 벤처캐피탈의 핵심 경쟁력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향후 투자성과를 엿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대박'을 이끌 전문 투자 심사역을 확보하면 펀드결성 등이 수월할 수 있다.

문제는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벤처투자업계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강 대표의 첫 시험대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속적인 심사역 유출로 대형 벤처캐피탈도 인력 지키기에 나선 상황에서 우수 인재영입이 쉽지 않아서다.

실제로 최근 몇년새 퇴사 후 직접 벤처캐피탈을 설립하는 심사역의 수가 늘어나면서 인력 이탈은 잦으나 이를 상쇄할 수준의 유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부족한 심사역을 채우려다보니 경쟁사간 '심사역 빼가기'가 빈번해진 상황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심사역 빼가기가 빈번해지면서 소위 신사협정을 맺고 벤처캐피탈에 몸담고 있는 인력을 영입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회사에서도 인력 유출을 경재하고 있다"며 "우수 심사역 확보가 강 대표의 첫 과제이자 시험대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협금융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설립된 하나벤처스와 달리 농협금융 출신 직원들이 자리를 옮긴 탓에 금융그룹의 보수적 성향이 드러날 수 있다는 이유다.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하나벤처스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외부인사로만 인력을 구성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출신은 전무한 것. 이 때문에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투자 결정 등의 과정에서 독립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NH벤처투자는 농협금융에서 벤처캐피탈 설립을 주도했던 직원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관리부문 업무를 맡고 있다.

다른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그룹 직원들이 벤처투자회사에 포진해 있으면 독립성 부문에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고, 특히 농협의 경우 보수적 문화가 강해 향후 투자와 관련해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다"며 "농협금융으로부터 독립성 확보 역시 강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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