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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PE 애뉴얼 리포트]내실 다진 케이스톤파트너스, 내년 비상 준비투자 영역 확대 '눈길', 운용인력도 강화

조세훈 기자공개 2019-12-19 06:34:34

[편집자주]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이제 서서히 저물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도 한해를 마무리 하고 다가올 경자년 새해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운용사들의 올해 농사는 어땠을까. 더벨은 PE 하우스별로 투자와 회수, 펀딩, 그리고 내년도에 꼭 풀어야 할 과제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올 한해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7년전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9500억원 규모의 '금호패키지딜' 성사 이후 펀딩·투자·회수라는 '삼박자'를 두루 갖추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현재 누적 운용자산(AUM)만 1조원을 넘어서며 토종 중견 PEF로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조직 정비와 투자 저변 확대에 나섰다. 적자기업의 정상화를 돕는 기존 기업재무 투자 영역을 공고히 하면서도 대기업의 신규산업 공통 투자,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경영권 인수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전문가를 부대표로 영입하고 책임운용 강화를 위해 하우스의 지분을 양도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이런 내실 다지기 작업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과 왕성한 투자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 왕성한 투자 '눈길'…딜 소싱 역량 입증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올 한해 한층 다변화된 딜 소싱을 기반으로 활발한 투자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대기업의 신규산업 투자에 공동 파트너로 연달아 이름을 올리며 중량감을 높였다. 3월에는 LS전선 계열사인 LS알스코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LS알스코는 지난해 9월 LS전선의 알루미늄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알루미늄 부문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자본 유치에 나선 LS전선과 손을 잡고 308억원을 들여 지분 49%를 취득했다.

지난 5월에는 NHN의 커머스 사업 자회사인 NHN고도에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형태로 400억원을 투자했다. NHN고도는 온라인쇼핑몰 솔루션 업체로 ‘고도몰5'를 통해 쇼핑몰 제작부터 운영, 분석 등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현재까지 약 10만개 이상의 온라인 창업자들이 NHN고도의 솔루션을 활용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NHN고도는 중국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인 에이컴메이트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SKT가 보안업체 ADT캡스 경영권 인수 당시 지분 투자에 참여한 이후 대기업과의 공동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고 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세컨더리 딜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 1월 신생 PEF인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에게 e-플랫폼 마케팅 대행업체 컨서트를 700억원 주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컨서트는 여행, 해외공항 이용 관련 플랫폼 개발과 마케팅 대행 사업을 하고 있다.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비교 O2O(Online to Offline) 업체인 카닥에도 40억원을 투자해 신주를 추가 취득했다. 올 한해 적극적인 투자로 2017년 3471억원 규모로 조성한 2호 블라인드 펀드의 소진율은 80%를 넘어섰다.

투자 성과도 좋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코스모그룹의 재무 해결사로 등판해 재무 구조를 개선시켰다. 코스모화학의 인천 공장 부지와 계열사 지분 등을 처분해 차입금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지난 6월 기존 대주주인 허경수 회장에게 재매각해 투자 4년만에 내부수익률(IRR) 20.8%를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기업 체질 개선 주력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의 밸류업 작업에 집중해 유의미한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회생절차 신청이란 아픔을 겪은 종합시설관리(FM) 업체 C&S자산관리는 케이스톤파트너스를 만난 지 일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임직원 2500명에 달하는 C&S는 동부산관광단지 투자 실패로 회생절차와 상장폐지라는 아픔을 겪은 회사다. 부실 자산을 대거 처분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 재무개선과 흑자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 SIS 역시 재무구조 개선에 강점을 지닌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에 빠진 SIS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투자 이후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하고 취약지점으로 거론된 리스크 관리를 개선해 국내외 수주를 대폭 늘렸다. 올 상반기부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며 올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로쓰캐피탈 영역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첫 지분 투자 이후 카닥은 차량정비 서비스 플랫폼으로 업계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투자한 지 1년반만에 매출액과 월간 견적 요청수가 5배 이상 증가하며 기업가치가 크게 개선됐다. 올해 유상증자 참여로 신규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해 플랫폼 고도화, 커머스 비즈니스 강화에도 나섰다. 수익 다변화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적극적 인력 확충…펀드레이징·안성Q 매각은 과제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새로운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앞두고 인력 보강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산자원부에서 22년간 공직생활을 한 박영삼씨를 부대표로 영입했다. 박 부대표는 기계로봇과장,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을 역임하며 소재·부품·장비 분야 산업 정책을 수립해온 '현장형 산업전문가'다.

케이스톤은 또 내년 상반기까지 운용인력을 3~4명 더 충원해 투자 및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역량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잡아놨다. 아울러 책임운용 시스템 강화 차원에서 처음으로 운용인력에게 지분을 일부 양도하기도 했다..

내년 과제는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조속히 마무리 짓는 일이다. 2호 블라인드펀드 소진율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새로운 펀드 조성이 시급해졌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성장지원펀드, 총회연금 등을 포함, 현재 다수 기관투자자(LP)들과의 출자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존카운티안성Q의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숙제다. 골프존카운티안성Q는 경기 안성시에 있는 18홀 골프장으로 2013년 10월 케이스톤파트너스와 골프존카운티가 73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골프존카운티안성Q는 만성 적자에 3000억원 넘는 부채를 갚지 못해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었다. 2017년 대중제 골프장 전환이 확정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돼 지난해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성장하고 매각 작업에 나섰다. 다만 가격을 놓고 원매자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딜은 이뤄지지 못했다.

프로젝트펀드 만기가 2020년 5월까지인 만큼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골프장 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성공적인 엑시트가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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