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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음료BG '약진'…CFO에 임준범 상무 음료BG 생산·영업·디자인·재무 두루 승진…주류BG와 '엇갈린 희비'

전효점 기자공개 2019-12-20 10:01:3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를 정면으로 맞은 롯데칠성음료의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음료BG와 주류BG 희비가 엇갈렸다.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한 음료BG에선 이영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으며 신규 승진자도 집중됐다. 주류BG는 김태환 각자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임원 승진자도 상무보급에 그쳤다.

롯데칠성음료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의결했다. 임준범 재무본부장(사진)을 필두로 총 9명의 승진자 가운데 음료BG 출신이 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올해 음료BG와 주류BG 상반된 실적이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급에서는 음료BG 각자대표를 맡아온 이영구 부사장이 내년 연임에 성공함과 동시에 주류BG까지 총괄하게 됐다. 주류BG 각자 대표 김태환 전무는 실적에 책임을 지고 퇴임한다.

임원진 인사에서도 음료BG와 주류BG 희비가 크게 갈렸다. 신규 임원 승진자는 음료BG에서 생산, 영업, 전략, 디자인, 유통 등 전 부문에 고루 걸쳐 총 7명이 배출됐다. 주류BG에선 상무보 승진자 2인에 그쳤다.

특히 작년부터 롯데칠성음료 재무본부장을 맡아왔던 임준범 수석이 상무보B로 승진하면서 임원진에 새로이 합류한 점이 눈에 띈다. 임 상무보B는 롯데칠성음료의 음료BG 소속이지만 주류BG 재무까지 총괄하고 있다. 이번 승진으로 롯데칠성음료 CFO로 부상했다.

임 상무보 승진은 롯데칠성음료가 앞으로 재무건전성 및 실적 관리에도 무게 중심을 싣기 시작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실적 개선 뿐만 아니라 40%를 상회하는 차입금 의존도를 축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임준범 CFO 외에 음료BG에서는 장학영 음료생산본부장이 전무 승진했고, 이동진 음료영업전략부문장은 상무 승진했다. 상무보A에는 김광석 음료제2지역부문장, 진은선 음료디자인센터장, 이양수 음료신유통부문장이 승진했다. 문효식 부산지사장도 상무보B로 승진했다.

반면 주류BG 임원 승진자는 상무보A로 윤병일 주류경영전략부문장, 상무보B 하용연 해외사업부문장에 그쳤다. 급감한 국내 실적과 달리 간신히 실적 방어에 성공한 해외사업 총괄만 임원 승진에 성공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음료BG는 주류BG보다 조직 규모가 큰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 임원진 인사가 올해처럼 음료BG에 치중돼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임원 인사의 경우 조직 규모에 비례해 음료BG에서 5명, 주류BG에서 3명이 배출됐다.

올해 롯데칠성음료는 7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주류BG 실적이 직격탄을 맞은 반면 음료BG 실적은 약진을 거듭해왔다.

롯데칠성음료 3분기 누적 매출 1조8400억원 가운데 음료BG 매출은 1조2800억원을 차지하며 매출 비중이 70%까지 상승했다. 음료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1480억원으로 지난 한해 영업이익 규모 144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주류BG의 경우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지만 7월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3분기 누적 실적이 역성장했다. 3분기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대표 제품 '처음처럼'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반토막났다.

롯데칠성음료 내부에서는 임원인사에 이어 단행되는 내년 초 직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도 음료BG와 주류BG의 엇갈린 온도 차이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칠성에서는 음료BG 분위기와 주류BG 분위기가 확연히 갈렸다"면서 "임원진 인사가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면 평직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비슷한 분위기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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