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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전무급 대표' 속출 속사정은 상무급 포함 14명 보임…임원수 줄이고 인건비 절감도

정미형 기자/ 김선호 기자공개 2019-12-20 10:00:0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단행한 2020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전무급 대표이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기존 사장급 인사들이 채우던 자리에 전무급 인사를 배치한 데 대해 임원 수를 줄여 내실을 다지고자 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유통·식품·화학·서비스 부문 50여 개 계열사의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무 직급을 유지하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인사가 많다는 점이다. 올해는 통상 승진을 통해 대표이사 자리에 앉히는 관행을 따르지 않은 탓이다.

특히 유통 BU(Business Unit) 중 롯데쇼핑은 사업본부 대표를 사업부장으로 조정하고 4개 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면서 전무급 인사를 전면에 배치했다. 백화점 사업부장에 황범석 롯데홈쇼핑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 남창희 롯데마트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 H&B(롭스) 사업부장에 홍성호 롯데백화점 전무가 선임됐다. 문영표 롯데쇼핑 부사장이 마트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전무급 대표다.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이 올해 어닝 쇼크로 실적이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전무급을 대거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임원 보수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3조3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3844억원으로 24.1%나 급감했다.


현 추세에서도 유통 부문의 핵심인 롯데쇼핑 임원 보수는 줄고 있다. 여기에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전무급 대표이사가 대거 내정되며 내년부터는 임원 총 보수액이 대폭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소비심리가 올해보다 더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롯데그룹이 내부적으로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와중에 전무급이 대표이사를 대거 맡게 된 배경에는 신 회장의 실적 개선에 대한 의중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형태는 다른 BU 부문에서도 나타난다. 화학 BU를 보면 롯데정밀화학 대표로 정경문 전무가 선임됐다. 롯데비피화학 대표에는 김용석 롯데케미칼 전무가 내정됐다. 식품 BU의 경우 롯데중앙연구소 대표이사로 이경훤 전무가,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이석환 롯데케미칼 전무가 내정됐다.

호텔&서비스 BU 부문도 다르지 않다. 호텔롯데와 롯데월드 신임 대표에 각각 김현식 전무와 최홍훈 전무를 앉혔다. 호텔롯데 내에는 4개 사업 부문이 있는데 그 중 면세사업을 맡은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부사장)를 제외하면 모두 전무급 인사가 대표를 맡게 된 셈이다.

이 밖에도 씨텍 대표에 모영문 전무, 롯데컬처웍스 대표에 기원규 전무가 보임됐다. 롯데상사와 롯데엠시시의 경우 정기호 상무, 윤승호 상무가 보임되며 상무급 대표가 나왔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은 임원 수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임원 수는 3분기 말 기준 6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전인 2017년 514명과 비교해 90명 가까이 많은 수치다. 올해 롯데그룹 전체 승진 임원 수는 신임 임원 포함 170명이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284명의 승진 임원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40.1% 줄었다.

롯데지주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한 전체 임원 수 증감은 아직 알 수 없다”며 “향후 퇴임자 등이 결정되면 임원 수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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