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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이스타 M&A' 돌풍 일으킨 김태윤 제주항공 상무항공업계 위기 속 역할 돋보여…우량한 재무구조 만든 '일등공신'

임경섭 기자공개 2019-12-23 07:21:2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들 중 가장 우수한 재무구조를 구축했다. 항공업계에 불황이 닥친 가운데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도 튼튼한 체력을 갖춘 덕분이다. 여기에는 6년간 CFO로 재직하고 있는 김태윤 상무의 역할이 컸다.

김 상무는 2010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연세대 법무대학원에서 수학한 재무통으로 알려진다. 2013년 애경그룹에 임원으로 부임한 이후 줄곧 재무·기획 등 요직을 맡아왔다. AK레저에서 상무보로 짧게 근무한 이후 지금의 제주항공에서 본격적인 CFO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제주항공으로 김 상무가 이동한 것은 2013년 9월이었다.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면서 제주항공의 재무를 총괄했다. 이후 2015년에는 전략기획실이 재무기획본부로 승격되면서 본부장을 맡았다. 2016년 12월에 있었던 애경그룹 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고 2017년 3월에는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재무적인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김 상무는 제주항공의 상무 이상급 중 가장 오랜 기간 재직한 임원이 됐다. 2013년 9월 전략기획실장 CFO로 부임할 당시 제주항공은 안용찬·최규남 공동대표체제였다. 이석주 현 대표이사는 감사를 맡고 있었다. 이후 2018년 3월 제주항공에 이석주 감사가 공동대표로 부임했고 올해 3월에는 이 대표 단독 체제로 변경됐다. 6년 이상을 CFO로 재직했고 3명의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돈독한 신뢰를 얻었다.

제주항공은 최근 국내 항공업계에 발생한 지각변동의 한 가운데 위치했다. 아시아나항공 M&A에 뛰어들어 HDC현대산업개발과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지난 18일에는 LCC 업계 5위의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잇달은 대외악재와 공급과잉 속에 위기를 맞은 항공사들 사이에서 제주항공의 행보가 돋보인다.

구조조정되는 항공업계에서 제주항공이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시 우량한 재무여건이 있다. 여기에는 CFO인 김 상무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2013년 9월 부임한 이후 6년여 기간 동안 제주항공은 확실한 질적 성장을 이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대변되던 국내 항공업계에서 제주항공은 2005년 뒤늦게 설립됐다. 김 상무가 합류한 2013년부터 제주항공은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재무적으로는 어려움이 많았다. 2013년 말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268.92%를 기록했고 결손금도 605억원에 달했다.

이후 제주항공은 빠르게 재무 안정성을 갖췄다. 유동비율이 점차 개선됐고 2015년에는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했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점차 늘어 2017년 말에는 3491억원 가량을 보유했다. 부채비율도 리스비용을 부채로 산정하는 회계기준이 올해 도입되기 이전까지 100% 수준을 유지했다.

2015년에는 유가증권 상장을 주도하면서 안정된 재무여건을 갖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 상무가 재무기획본부장을 맡은 직후인 2015년 11월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들 중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적절한 시기에 상장을 결정한 덕분에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의 20배 이상인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면 뒤늦게 유가증권에 입성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상장은 흥행에 실패했다.

제주항공의 재무 안정화를 이끈 김 상무의 꼼꼼한 스타일은 통상 CFO가 진두지휘하는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김 상무는 "회계기준의 변화로 인한 실질적 변화는 없지만 수치가 바뀐다. 결과적으로 경영을 하는 과정에서 소홀히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며 "경영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해이함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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