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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외형·내실' 잡은 조재민·이현승 대표 연임 전통자산·대체투자 각자 대표 시너지 본격화…윤종규 회장 신뢰에 성과로 화답

정유현 기자공개 2019-12-23 07:10:1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 조재민·이현승 각자 대표가 올해 수익성과 외형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두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나란히 연임에 성공한 두 대표는 올해 각자 대표 시너지를 바탕으로 증시 침체에도 회사를 더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두 대표의 지휘아래 KB자산운용은 올해 해외 대체 투자뿐 아니라 전통 자산군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부진을 씻고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신임을 성과로 화답하며 더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재민 대표(좌), 이현승 대표(우)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자산운용 대표로 현 조재민·이현승 각자대표를 추천했다. 대추위에서 내정된 대표이사는 향후 계열사의 내부 의결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확정시 임기는 1년 추가된다.

두 각자 대표의 연임 배경은 역시 '실적'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펀드를 주력으로 하는 운용사들이 운용 자산이 감소하고 실적이 뒷걸음질치는 추세지만 KB자산운용은 올해 외형 성장뿐 아니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외형과 내실을 다 잡았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은 2017년 12월 조재민 단독 대표체제에서 조 대표와 이현승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조 대표가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부문을 맡고 대체투자부문(부동산, 인프라 등)을 이 대표가 전담하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취임이후 해외 법인을 확대하며 사업을 확장하는데 주력했다. 2017년 1월 취임이후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에도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하는 등 해외 거점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았다. 이 대표는 해외 대체 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등 두 각자 대표 모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사업에서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글로벌 KB' 주문에 힘입어 두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두 각자 대표의 연임은 해외 사업이 중장기적인 호흡을 고려해야한다는 점도 반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도약을 위한 기본 체력을 구축했다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각자 대표 체제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각자 대표의 시너지 효과는 실적에서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KB자산운용 전임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6년 말 영업수익 1274억원, 순이익 587억원을 기록했지만 각자 대표 이후 2년 연속 실적이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2017년 영업수익 1173억원, 순이익 523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는 증시 부진 여파로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갔고 대체 투자 및 해외 법인 설립 등 비용 증가도 실적에 부담을 줬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8% 감소한 39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담에도 KB자산운용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대체투자 조직을 꾸리는데 집중했다. 증시 부진이 이어지며 주식형 공모펀드 운용 자산이 감소했지만 대체 투자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력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체투자 분야 인재들을 흡수하며 3분기말 기준 운용사 전체 인력이 271명으로 늘었다. 2017년말 224명에서 47명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펀드+투자일임)은 50조1524억원에서 58조1980억원으로 8조원 넘게 증가했다. 대체투자를 실시하는 사모펀드 설정액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체 투자 뿐 아니라 조 대표가 담당하는 전통자산군에서도 성과를 내며 균형있는 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2018년 설정된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률로 가장 많은 판매사에서 선호를 받은 펀드 중 하나로 꼽혔다.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 관여 활동을 펼쳐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개선시키는 행동주의 전략을 활용하는 콘셉트였다. theWM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이 펀드(운용펀드 기준)의 연초 후 수익률은 14.17%이며 설정액은 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설정액이 136억원 규모였는데 판매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약 3배가량 규모가 확대됐다. KB주주가치포커스의 성과 외에도 다양한 자산 배분 펀드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각자 대표 연임에 대해 "해외 대체 투자와 전통 자산군을 나눠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한 것에 대한 시너지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까지 인력 투자 등 비용을 집행했지만 실적이 뒷받침됐다는 점에서 회사가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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