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비전 2020 점검]삼양그룹 '공격적' 청사진, 절반의 성공'매출 5.5조·투자 2.4조' 힘겨운 윈2020…"신사업 M&A 지속 검토"

전효점 기자공개 2019-12-27 10:57:02

[편집자주]

내수 기반으로 성장해온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는 2010년대 들어 변화를 시도한다.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2020년을 목표로 장기 비전을 발표한 곳도 많았다. 2020년까지 매출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표로 삼았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코앞이다. 2020 비전을 제시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수적인 '우보(牛步)경영'으로 알려진 삼양그룹은 2017년 김윤 회장(사진)의 파격적인 선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향후 4년간 2조4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해 2020년까지 연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담은 '윈2020(WIN2020)'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삼양그룹이 선언한 2조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규모는 그룹 전체의 연매출을 상회한다. 대망의 2020년을 목전에 둔 지금 삼양그룹은 어느 정도의 목표를 달성했는지 주목된다.

◇올해 4조원 내외 매출 예상, 목표치 미달할듯

삼양그룹은 식품과 화학, 의약바이오와 패키징 등 4대 사업 부문에서 스페셜티 소재개발과 신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윈2020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3년이 지난 현재 삼양그룹이 목표 숫자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비전 자체는 성장을 추동하는 원동력이 됐다.

삼양그룹 총매출은 삼양홀딩스 연결 매출과 함께 삼양홀딩스가 50% 내외 지분을 보유한 관계기업 3곳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성, 삼양테크놀로지의 매출을 포함한다. 삼양그룹의 올해 총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4조1000억원대로 예상된다. 내년 5조5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에 3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7년과 지난해 그룹 총 매출 성장률이 각각 3.6%(3조6790억원), 12.5%(4조138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삼양그룹은 올해 홀딩스 연결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비전 달성이 더욱 어려워졌다. 삼양홀딩스는 2017년 3.7%, 지난해 7%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올해 식품사업의 역성장에 따라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올해 연결 매출은 지난해 2조5600억원 수준보다 다소 후퇴할 전망이다. 이익률은 매출보다 큰폭으로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상각전 영업이익률은 8.8%로 전년 10.1%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삼양그룹은 2017년 이후 식품과 화학, 패키징과 의약바이오 전 부문에 걸쳐서 투자를 확대했다. 아쉬운 것은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김윤 회장이 언급한 그룹 총투자 목표 2조4000억원에는 크게 미달한다는 점이다. 목표에 따르면 그룹은 연평균 6000억원, 지난해까지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해야 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그룹이 집행한 투자(CAPEX+지분취득)는 도합 3588억원으로, 전체 목표 투자금액의 15% 수준에 머물렀다.

물론 '윈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M&A에 보수적이던 삼양그룹의 기업문화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그룹이 기업 인수와 신규 법인 설립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2017년과 지난해 집중된 M&A와 신규법인 지분에 투입된 금액은 총 940억원이다.

'윈2020' 선언 후 처음 이뤄진 인수합병은 자회사 삼양바이오팜을 통해 2017년 10월 의료용 합성화학품 제조업체 메디켐을 20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그룹은 당해 12월에는 삼양사를 통해 생활용품 소재업체 KCI 지분 44.2%를 709억원에 인수했다. 의약바이오 부문에서는 자회사 삼양바이오팜이 지난해 8월 55억원을 들여 미국법인 지분을 취득하면서 바이오신약 개발에 직접 나섰다. 같은 해 삼양사는 베트남에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제조업체 삼양EP베트남을 156억원을 들여 설립,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자본적지출(CAPEX)도 윈2020 선언 이후 소폭 늘었지만 김윤 회장의 포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양홀딩스 연결 회사와 지분법 적용 관계사들의 CAPEX 총계는 2017년 총 973억원, 지난해 1675억원으로, 2년간 총 2648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1300억원의 CAPEX를 집행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삼양홀딩스 CAPEX는 '윈2020'을 선포한 2017년에는 871억원으로 다소 줄었다가 지난해 1575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양홀딩스의 세 관계회사 삼남석유화학·삼양화인테크놀로지·삼양화성 세 회사의 연간 합계 CAPEX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02억원, 1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삼양홀딩스 CAPEX는 3분기 말 현재 1134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신규 투자는 베트남 신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법인 삼양베트남EP 설립과 전북 군산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 구축, 삼양사 울산공장 내 스페셜티 공장 증축 등에 투입됐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올해 투자는 스페셜티·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동력 어디서 찾나

삼양그룹은 '윈2020 비전'에 따라 성장 전략을 △스페셜티 제품 개발 △글로벌 시장 △신사업으로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윤 회장은 "윈 2020 세 가지 화두는 고기능성 제품·글로벌·신사업"이라며 매년 신년사를 통해 세 가지 사업 방향을 강조해왔다.

스페셜티 제품 개발은 주력 사업인 식품과 화학사업에서 범용 소재를 탈피해 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수요를 선점한다는 사업 방향이다.

삼양그룹은 자회사 삼양사를 통해 식품 부문에서 알룰로스, 케스토스, 말토올리고당 G4를 비롯해 식이섬유의 일종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고기능성 소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표 스페셜티 소재인 알룰로스는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으로 차세대 감미료로 불리운다. 스페셜티 식이섬유 소재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이하 NMD)'의 생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도 성과다. 삼양사는 자체 생산한 NMD로 현재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화학 부문에서도 스페셜티 컴파운드, 정보전자소재, 뷰티&퍼스널케어 소재로 해외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양사는 반도체 불순물 제거용 이온수지 등 스페셜티 제품 개발을 통해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던 제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자회사 삼양바이오팜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의약바이오 사업은 올해 미국 법인에서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항암제 외에도 의료기기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경쟁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부문에서 시장 지배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다만 의약바이오와 패키징 사업은 성장률이 두드러짐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0% 미만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사업 부문간 기술 융합을 통한 신사업 발굴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 삼양이노켐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착공한 이소소르비드 생산 공장 건설은 삼양그룹의 대표적인 기술 융합 신사업이다. 삼양사에서 상용화한 이소소르비드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 물질로, 식물 자원에서 전분을 추출해 가공하는 기술과 이를 활용한 화학적 처리 기술이 모두 요구된다. 삼양사 관계자는 "이소소르비드를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공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삼양사를 포함해 두 곳"이라고 설명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수년 전부터 투자해온 각 사업부문 결과가 최근부터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그룹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스페셜티와 글로벌이라는 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신사업 M&A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