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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 IPO 리스크 '임상 실패·경영권 불안정' 3a상 통계적 유의성 미확보…잦은 최대주주 변경도 변수

강인효 기자공개 2019-12-27 11:14:5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 대어'로 꼽힌 신약 개발업체 비보존이 미국 임상 3상에 실패하면서 향후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회사는 주력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인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미국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표한 오피란제린에 대한 2건의 미국 임상 결과가 실패한 것으로 나오면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상장과 우회상장 안을 둘러싸고 명확한 IPO 플랜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요인이다.

비보존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월 종료한 오피란제린의 복부성형술에 대한 미국 임상 3a상 탑라인(최종 임상 결과 발표 전 먼저 공개하는 임상의 주요 결과) 데이터를 발표했다. 1차 유효성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미국 임상 3상은 실패로 끝났다.

비보존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 엄지건막류에 대한 미국 임상 2b상 탑라인 데이터도 발표했다. 임상 3a상과 마찬가지로 임상 2b상에서도 1차 유효성 지표로 설정한 '12시간 통증면적합'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는 지난달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공지문을 통해 "6월 말 기술성 평가 탈락 이후 많은 고민을 했고, 의외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오피란제린의 엄지건막류(무지외반증)에 대한 미국 임상 2b상과 복부성형술에 대한 미국 임상 3a상 결과가 모두 나온 후인 내년 1월이나 2월 중으로 (기술특례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보존은 연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도 실시했지만, 지난 6월 탈락하며 IPO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앞선 기술성 평가에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두 곳의 기관은 각각 'BB'와 'BBB' 등급을 매긴 바 있다. 여기에 임상 3a상에서의 오피란제린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 실패하면서 특례상장을 둘러싼 우려가 한층 커졌다는 지적이다.

텔콘RF제약(비보존 최대주주)의 최대주주가 미국 바이오 기업 엠마우스생명과학에서 국내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체 한일진공으로 바뀐 점도 불안요인이다. 한일진공이 보유한 텔콘RF제약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이 높아졌다. 최종 지분율은 8.52%로 엠마우스생명과학 지분율(7.79%)을 앞서고 있다.

잇따른 최대주주 변경은 경영권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하기 때문에 비보존은 향후 IPO 과정에서 한국거래소의 신뢰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 등 경영의 투명성과 지분구조의 변동 내용 등 경영의 안정성을 상장예비심사의 질적 심사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보존에 대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텔콘RF제약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경영권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텔콘RF제약 최대주주는 2016년 텔콘홀딩스, 2017년 엠마우스생명과학에 이어 이번에 한일진공으로 또 다시 바뀌었다.

비보존 상장 방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분위기다. 비보존은 지난 13일 상장 주관사를 기존 삼성증권에서 신한금융투자로 변경했다고 발표하면서 "새롭게 주관사를 선정했지만, 상장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회사에 최적화된 시기와 방법을 검토한 뒤 가장 적합한 방향을 선택해 상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비보존은 지난달 루미마이크로 인수 소식을 전하면서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직상장외에도 우회상장,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두현 대표는 "오피란제린의 임상 결과들이 모두 도출이 돼야 그다음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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