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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선제 평정 돋보였다…시장 건전성 제고 [Adieu 2019]현대차·유암코·OCI·KCC 주도…투자자 보호 일조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27 14:39:3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0: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적극적인 선제 평정으로 자본시장 건전성 제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OCI에서부터 연합자산관리, 현대·기아차 등이 모두 한신평이 주도해 신용등급이나 아웃룩 수렴을 이끌어 낸 발행사다. 과감한 평정으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연합자산관리, 부정적 아웃룩 물꼬…당시엔 적정성 논란

한신평은 올해 5월 연합자산관리(AA) 신용등급 전망을 3대 신평사 중 처음으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2015년부터 시작한 기업구조조정 사업 탓에 레버리지배율은 상승하고 수익성은 구조적으로 악화됐다는 것이 근거였다.

당시 업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연합자산관리가 연간 수천억원 규모 공모채를 찍는 빅이슈어였기 때문이다. 올해는 3000억원, 작년엔 80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신용등급 변경에 기관 수익률이 크게 출렁일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연합자산관리는 공기업 성격 회사라 신용등급을 쉽게 조정해선 안된다는 반론도 업계에서 제기됐다. 연합자산관리는 6개 시중은행과 2개 공공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부실 채권 투자와 기업구조조정 업무 등 공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2013년 AA로 등급이 상향된 이후 6년 동안 아웃룩 조정이 한차례도 없을 정도로 신용도가 견고했다.

한신평의 결정은 이달 23일 한국기업평가가 아웃룩 조정(부정적)에 동참하면서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한기평 액션을 계기로 아웃룩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이 물꼬를 튼 셈이다.

◇현기차·OCI·KCC 평정도 주도

선제 평정 백미는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강등이었다. 한신평은 지난달 25일 업계 최초로 현대차 회사채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기아차는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각각 한 노치 강등했다.

현대차그룹이 빅이슈어라 역시 먼저 액션을 취하기 부담스러운 발행사였다. 특히 올해 수익성이 개선 추세에 있어 등급강등이 이뤄지더라도 내년으로 시기가 미뤄질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한신평이 일회성 비용(세타II GDI엔진 관련 6000억원)을 근거로 과감히 선제 평정을 하면서 불과 2~3일만에 다른 신평사 동참을 이끌어냈다. 같은달 27일 한기평, 28일 나신평이 등급을 강등하며 현대차는 AA+ 완전체로 수렴됐다.

이외 OCI와 KCC도 한신평 주도로 올해 아웃룩 조정이 이뤄진 곳이다. OCI(A+)는 한신평이 올해 5월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 바꾼 이후, 올 11월 한기평과 나신평 모두 조정(부정적)에 합류했다. KCC(AA)도 한신평이 올 6월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올 10월 한기평과 나신평이 동참했다.

선제 평정이 언제나 시장에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신평사 별로 의견이 확연이 갈려 스플릿(신평사간 등급불일치)이 지속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스플릿은 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상태다.

반면 다른 신평사의 동조를 이끌어 내는 선제 평정은 자본시장 건전성 제고에 일조한다. 한신평의 선제 평정을 믿었던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발행사의 강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다. 급격한 충격은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엔 한기평이 평정 분위기를 주도한다는 인식이 컸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한신평이 주도권을 가져온 모습”이라며 “합리적인 선제 평정은 자본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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