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교보악사운용, 소송리스크에 순익개선 발목? 펀드 시스템 개발사와 민사 소송, 1심 패소로 충당금 12억..."경영상 여파 크지 않다"

이효범 기자공개 2019-12-30 13:39:3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최근 펀드 시스템 개발업체와의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가운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지 관심사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 충당금을 쌓아야 할 처지라 조옥래 대표 체제 아래 매년 이어온 순이익 증가세가 올해는 꺾일 가능성도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측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경영상에 중대한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피소된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함에 따라 원고에게 지연이자 및 소송비용 약 12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19년 회계결산시 손실충당금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항소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소송은 교보악사자산운용이 펀드 시스템 개발업체인 지안리서치와 맺은 계약을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8년 5월 국민연금의 액티브퀀트형 위탁운용풀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 업무를 지안리서치로부터 제공받기로 했다.

양사의 공생관계는 2016년부터 균열이 생겼다. 수수료 조정을 두고 양사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2017년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안리서치와의 계약을 중단했다. 이에 지안리서치는 일방적인 계약파기에 대한 약정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최근 1심 재판부가 지안리서치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이번 소송 결과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순이익 증가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16년 3월 조옥래 대표 취임 이후 연간 실적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증가폭이 크진 않았지만 연간 순이익은 매년 전년대비 10억원 안팍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영업수익 326억원, 순이익 98억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순이익 100억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안리서치와의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12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을 경우 작년에 비해서 올해 순이익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누적기준 순이익은 1분기 25억원, 2분기 51억원, 3분기 80억원으로 매분기 25억~30억원씩 증가했다.

4분기 순이익이 30억원 증가해도, 소송패소에 따른 손실충당금 12억원을 반영할 경우 연간 순이익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 체제 아래에서 연간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하거나 정체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이번 소송 패소가 영업실적 개선세에 돌발변수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번 소송 패소에 따른 충격파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12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을 계획이지만, 항소심 결과에 따라 충당금이 환입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작년에 비해서 올해 순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이를 경영상에 큰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지위에도 큰 변화가 없고, 이번 소송이 외부 의존도를 줄이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체적인 운용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외부 리서치 시스템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잘 협의 하려고 했지만 양사간 기대수준이 다르다 보니 소송으로 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안리서치 시스템이 없다고 해서 국민연금 위탁 펀드 운용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며 "계약을 중단하기 전부터 국민연금에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던 사안이라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