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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해외 자회사 '미국'만 웃는다 최초 진출 브라질법인, 적자 행진…상하이법인, 매출 감소세

박상희 기자공개 2019-12-27 13:01: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 해외 사업을 수행하는 해외지사 가운데 미국법인의 성과가 눈에 띈다. 2016년 진출 이후 매출과 순익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 2013년 가장 먼저 진출한 브라질법인은 적자를 내고 있다. 상하이법인 성장세도 미국에 뒤처지는 모양새다.

빙그레는 국내 저출산 기조와 맞물려 빙과·유업 시장이 정체에 접어들자 사업 영역 다각화 일환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해외사업 강화를 외치면서 2013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해외법인 설립을 본격화했다.

빙그레는 현재 해외 4곳에 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다. 2013년 9월 브라질법인(BC F&B Brasil Ltda.)을 설립하며 남미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이듬해 8월 상하이법인(BC F&B Shanghai C0., Ltd.)을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했다. 미국법인(BC F&B USA Corp.)은 2016년 7월 진출했다. 중국과 남미에 비해선 진출이 다소 늦었다.

빙그레가 해외에서 주로 판매하는 제품은 빙과('메로나' 등), 우유('바나나맛우유' 등)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빙과, 중국에서는 우유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9월엔 베트남법인(BC F&B Vietnam C0., Ltd.)을 설립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성과를 살펴보면 비교적 최근에 진출한 미국법인의 실적이 가장 선방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올 3분기까지 매출액 176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18억원에서 60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해외법인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상하이법인이다. 상하이법인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분기순이익은 18억원이다. 미국법인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0억원 가량 더 많지만 손익 규모는 10억원 가량 더 적다. 성장세도 미국법인에 뒤처진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183억원에서 약 20억원 증가했다. 누적 분기순이익은 12억원에서 18억원으로 약 6억원 증가했다.

가장 먼저 진출한 브라질법인은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매출규모가 가장 작은데다 설립 이후 최근까지도 안정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법인은 올 3분기 누적기준 매출 4억원, 영업손실 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은 5억원에서 소폭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8000만원에서 2배 이상 커졌다.

당초 브라질은 한국과 계절이 반대되는 기후적 특성에 따라 국내 겨울철 아이스크림 설비를 활용할 수 있어 사업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정작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빙그레는 현지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 현재 수년째 손실을 내고 있는 브라질법인을 뾰족한 수 없이 그저 지켜보고 있다.

브라질과 상하이법인과 비교하면 미국법인의 성과는 고무적이다. 미국은 교민시장 마켓을 시작으로 아시안 마켓, 현지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등으로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당초 교민 시장을 노렸으나 코스트코에 입점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코스트코는 미국에서 가장 큰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이다.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함께 바나나맛 우유의 미국 수출 물량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각 법인별로 경영전략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미국과 중국, 브라질법인 모두 공통적으로 현지 매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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