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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발행규모 사상 최대…비전자 계열사 부상 [2019 Big Issuer 분석]유플러스 '1조 빅딜 클럽' 합류, LG화학 가세…전자 계열, 비중 축소

피혜림 기자공개 2019-12-31 11:17:5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2019년 회사채 시장에서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쏟아내 '빅이슈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LG그룹 차원에서는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최고 발행량이다.

다만 LG그룹 전자부문 주력사와 비(非)전자 계열사간 엇갈린 조달 행보는 뚜렷했다. 그룹 간판이자 채권시장 엄친아로 꼽혀 왔던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실적 부진과 불확실성 확대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두 곳 모두 지난 2월 한 차례 조달에 나선 후 국내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반면 LG유플러스와 LG화학은 신규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조단위 발행에 나섰다.

◇조단위 청약, 증액 거듭…3조5000억 발행 신기록

30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총 3조 43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LG유플러스와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LF 등 5곳의 계열사가 조달에 참여했다. 지난해 LG CNS와 서브원, LG하우시스, LG이노텍, LG상사, 팜한농 등 총 10여곳의 계열사가 조달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발행물량은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조단위 물량을 찍어 조달을 주도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연간 3000억~6000억원 수준의 공모채를 발행했지만 올해에는 두 차례 시장을 찾아 총 1조 49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채권시장 호조와 AA급 우량 크레딧 등에 힘입어 증액 발행을 거듭한 점이 주효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과 7월 각각 50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섰으나 두 차례 모두 2조원에 가까운 청약금이 몰리자 증액을 결정했다.

LG화학 역시 '1조' 발행으로 공격적인 자금 조달 기류를 이어갔다. LG화학은 올해 3월 단 한 차례의 공모채 발행으로 1조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LG화학 역시 채권 시장 호황 효화를 톡톡히 누렸다. 당초 5000억원을 모집했으나 수요예측에서 2조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쏠리자 발행금액을 1조원으로 늘렸다.


◇비전자 계열, 투자 증가 효과…LG전자·디스플레이, 발행 감소 뚜렷

LG유플러스와 LG화학의 신사업 투자 확대 등이 LG그룹의 공모채 발행 물량을 대거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와 LG화학은 각각 5G와 전기차 배터리 투자 등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G화학의 올해 채권 만기도래 물량이 각각 6100억원, 500억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 자금 마련 등을 위해 순발행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의 조달 비중은 감소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모두 올해 2월 단 한차례 공모채 발행에 나서 각각 5000억원, 3900억원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그룹 내에서 공모채 발행에 앞장서던 계열사였다.

하지만 영업 실적 부진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회사채 조달 규모를 축소하는 모습이다. 올해 역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각각 5200억원, 56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았지만 일부 물량의 차환 발행은 포기한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부터 해외 조달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KDB산업은행의 신용보증을 활용해 3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 조달에 나섰다. 올해 7월에는 해외 시장을 찾아 6억 8780만달러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업황 부진과 실적 둔화 등으로 크레딧 우려 등이 커지자 보증과 주식 등을 활용한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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