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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알엘코리아, 유니클로 '불매운동 여파' 배당 주춤 9년만에 기말배당 중단…롯데쇼핑 역풍 가능성 커

정미형 기자공개 2019-12-31 15:18:1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가 올해 기말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일본상품 불매운동 여파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배당에 나선지 9년 만에 기말 배당을 중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에프알엘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올해 기말 배당에 나서지 않았다. 이는 2011년 배당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실적이 급락한 것을 배당 중단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최근 유니클로 매출은 전년대비 70%가량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회계연도 실적에는 7~8월분만 불매운동에 포함돼 타격이 크지는 않았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출은 1조3781억원, 영업이익은 199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비상장사로 일본 본사와 같은 8월 결산 법인(2018년 9월~2019년8월)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말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투자해 설립된 합작사다. 설립 이듬해인 2005년 9월부터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유니클로는 국내 진출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2015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37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 100억원 돌파 이후 지난해 2344억원으로 23배 이상 뛰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1년 회계연도 첫 배당에 나섰다. 72억원 배당에 나선 이래 매년 기말 현금 배당을 해왔다. 지난 2017년부터는 중간배당에도 나서며 배당금이 급증했다. 2016년 275억원이던 배당금은 2017년 675억원, 2018년 947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600억원의 중간 배당에 나서면 올해 배당 총액은 1210억원으로 전년대비 28% 늘었다.

그러나 내년 배당금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8월 결산법인으로 전년도 기말 배당금과 당해 연도 중간배당금이 배당금 총액으로 산정된다. 내년 배당금의 경우 올해 기말 배당과 내년 중간 배당 규모에 따라 배당금 합계가 결정되는데 당장 기말 배당금이 0원으로 잡힌다.

이에 따라 내년 중간 배당금이 내년 전체 배당금 규모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중간 배당에 나설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내년 배당금은 없다.

배당금 지급이 중단될 경우 당장 롯데쇼핑의 타격이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에프알엘코리아의 2대 주주로 지난해에만 배당금 464억원을 배당했다. 유니클로 매출 감소로 에프알엘코리아에 대한 롯데쇼핑의 지분법손익이 급감한 데다 롯데쇼핑 본업 부진, 배당 수익 감소까지 겹쳐지면 롯데쇼핑에 적지 않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기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한 게 맞다”며 “배당금은 사업 실적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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