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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조직개편 방향은 '세대교체' 경영기획·디지털 등 부행장직 5개 신설…68년생 여성임원 파격승진

진현우 기자공개 2020-01-09 09:53: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단행한 이번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모아진다. 허 행장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방압력 우려 속에서 리딩뱅크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기 위해 기존 부행장 전원을 교체하며 새 바람을 주문했다. 비이자수익 등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5개 그룹 리더에 부행장을 올리는 과감한 변화도 감행했다.

국민은행은 연말 정기인사에서 △경영기획그룹 △개인고객그룹 △WM고객그룹 △디지털금융그룹 △IT그룹에 부행장직을 신설했다. 그동안 전무·상무가 이끌어왔던 조직의 리더를 부행장으로 직급을 한 단계 올렸다. 이는 내년도 금융업황이 위축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조직쇄신과 변화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셈법이 감안됐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부행장들의 낮아진 평균연령이다. 기존 4명 부행장들은 1962년생(2명)과 1963년생(2명)으로 이뤄졌다. 지주 위험관리책임자(CRO)로 적을 옮긴 서남종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부행장(김남일·이계성·오보열)은 모두 이번에 임기를 마쳤다. 허인 행장은 부행장 2명을 추가해 총 6명의 승진인사를 냈다.

부행장으로 승진된 인물은 △영업(이재근) △WM고객(김영길) △개인고객(성채현) △IT(이우열) △경영기획(이환주) △디지털금융(한동환) 등이다. 이들 6명의 평균연령은 54.5세로 기존(56.5세)보다 두 살 어려졌다. 특히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장(CFO)이었던 이재근 전무는 부행장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리지만 이사회 멤버로 분류되는 이사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부행장 6명 중 4명은 KB금융 매트릭스 조직체제에 따라 지주와 겸직한다. 한동환 부행장과 이우열 부행장은 각각 디지털혁신총괄(CDIO)과 IT총괄(CITO)로 그룹 디지털사업 부문에서 허 행장을 근거리에서 지원사격한다. 성채현 부행장은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과 호흡을 맞춰 KB금융그룹의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을 총괄한다.

김영길 부행장은 WM부문 대표로 KB금융의 고객자산관리 업무를 계속 수행하게 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IPS(Investment Product Service)본부와 신탁본부를 통합해 '금융투자상품본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올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친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아 비이자수익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 밖에 윤도원 충청지역영업그룹 대표의 파격적 승진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68년생인 윤 대표는 여성 리더로 영업 최전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인물로 중용됐다. 그는 다른 영업그룹으로 발령받은 김교란 서초·강남지역영업그룹 대표와 이미경 중앙지역영업그룹 대표 등고 함께 지역 내 지점들의 영업관리와 핵심성과지표(KPI) 등을 총괄한다.

국민은행 경영진은 △부행장(6명) △전무(10명) △상무(4명) △본부장(22명) △지역영업그룹대표(16명)로 총 58명이다. 허 행장은 젊은 인사들을 경영진으로 대거 포진시키며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저성장 국면에 직면하면서 금융권 영업환경이 악화된 터라 남은 임기동안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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