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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 비중 줄이기? 2인대표 체제로 임원 수 축소 불구 글로벌 식품사업엔 힘싣기, 슈완스 통합 작업 주력

이충희 기자공개 2019-12-31 09:01:1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15: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그룹의 비상경영 체제 가동 선봉에 섰던 CJ제일제당이 내년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2인 체제로 경영진 몸집을 줄이는 등 전체 임원 수가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식품과 함께 회사 양대 축이었던 바이오 부문은 조금씩 사업 비중을 줄여갈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글로벌 식품 사업에는 임원을 신규 배치하면서 좀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사장급 대표이사 전면에…강신호 대표 총괄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강신호 총괄부사장(58, 사진)을 내정했다고 30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올해까지 손경식 회장과 신현재 사장, 강신호 부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였다. 내년부터는 손 회장과 강 부사장 등 2인 대표 체제로 최고 경영진을 재편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 본체로서 그동안 사장급 대표이사가 경영을 이끌어왔다. 손 회장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해 그룹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왔기에 실질 내부 총괄 책임자는 사장급 대표이사였다. 부사장급 대표의 전면 배치는 젊은 식품기업을 지향하는 이재현 회장 의지가 충분히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신 사장이 퇴진하면서 그가 이끌어왔던 바이오 사업 부문의 사내 역학 관계 변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내년부터 회사 전체를 이끌어나갈 강 부사장의 공식 직책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다. 바이오사업 부문 대표에는 새 얼굴을 등장시키지 않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CJ헬스케어를 매각하고 올해 생물자원사업부를 기업 분할해 매각을 기정사실화 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중장기 시나리오에는 사료, 축산업이 주류인 바이오 사업 보다 글로벌 식품 사업에 비중이 더 실려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빅점프 추진단' 신설

실제 식품 부문에서는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승진자가 속속 배출됐다. 박린 미국 CJ푸드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게 단적인 사례다. 그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빅 점프(Big Jump) 추진단' 단장을 맡아 미국 등 글로벌 식품 사업 전반을 총괄할 전망이다.

식품 부문에는 슈완스 컴퍼니와의 통합을 위한 '메뉴팩처링 시너지(Manufacturing Synergy)' 조직이 신설되는 등 임원 승진자가 추가 배출됐다. 올초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컴퍼니를 약 2조원에 인수한 뒤 통합 작업에 나서왔는데 내년부터는 여기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덩치 큰 외부기업 인수로 신용도가 급격히 흔들렸음에도 전략적 지향점을 바꾸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와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신임 대표는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했고 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등기임원과 비등기임원을 포함해 총 93명에 달하는 CJ제일제당 임원진은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2020년 임원인사에서도 그룹 전반의 임원 감축 기조는 명확히 확인됐다. 2018년 총 81명이었던 CJ그룹의 임원 승진 대상자는 2019년 77명, 올해 58명으로 더 축소됐다. 지난해 대비 올해 임원 승진 수 감소율은 25% 수준으로 집계된다.

그룹 경영 전체를 지휘하는 지주사 CJ㈜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해 체급을 크게 낮췄다. 기존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하는 등 의사 결정 구조를 단순화한 게 골자다. 이달부터 CJ㈜ 인력의 약 절반 가량이 계열사 등으로 전진배치되고 있다.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신 사장은 CJ기술원장에 내정돼 R&D 경쟁력 강화와 인재발굴에 힘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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