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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승부수]신동빈 회장 "게임체인저 되자"…유통업 혁신에 방점임원인사·신년사 통해 두차례 언급…후발주자 뒤처진 이커머스 위기감 반영

이충희 기자공개 2020-01-06 07:33:4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13: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그룹 대내외에 전달한 공식 메시지를 통해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되자고 재차 강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사업 분야에서 혁신을 강하게 주문하는 등 급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한 위기 의식도 불러 일으켰다. 국내 1위 유통공룡에서 이제는 이커머스 후발주자가 된 롯데쇼핑에 던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장은 2020년 롯데그룹 신년사를 통해 "기존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혁신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달라"면서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유통업에서 맞이한 위기감이 이전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본체 격인 롯데쇼핑이 최근 실적 악화에 신음하면서 경영 환경이 다소 악화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적자가 매년 누적돼 수익성이 흔들린데다 급팽창중인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경쟁사 대비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 회장은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한 처방전으로 작년 말 유통BU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원준 유통BU장이 용퇴하고 강희태 부회장이 신규 선임됐다. 강 신임 유통BU장은 롯데쇼핑 대표이사도 맡아 독립된 사업부 형태로 나뉘어 있던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부문 전체를 통합해 이끌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전 사업부의 투자와 전략, 인사를 아우르게 된다"면서 "기존 각 계열사들은 사업부로 전환되며, 각 사업부장들은 사업부의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당시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지휘하면서도 같은 키워드를 내세워 이번 신년사가 특히 주목 받는다. 후발주자로 밀린 유통업에서 다시 업계를 리드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서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당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면 안된다"며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예고된 롯데쇼핑의 통합 이커머스 앱 '롯데ON'은 시장의 선두로 올라설 반격 카드로 지목된다. 롯데쇼핑은 각 사업부문이 따로 운영하던 온라인 채널을 한데 모아 ''롯데ON'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까지 이커머스 매출규모를 20조까지 늘린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구조는 디지털 관점에서 재검토하여 혁신을 이뤄야 한다"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나가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신 회장의 메시지는 위기를 겪는 유통부문은 물론 핵심 사업군으로 성장한 화학부문, 이제부터 상장을 본격 추진해야 할 호텔롯데 등에 쌓인 현안과도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역대 최대규모 에탄크래커(ECC) 공장을 완공해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올해 호텔롯데 상장이 마무리되면 그룹이 염원해왔던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장의 신년사는 유통 계열사는 물론 그룹 전체를 향한 메시지라고 보면 된다"면서 "게임 체인저를 연속해서 두차례 언급한 건 그만큼 선제적으로 혁신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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