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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승부수]허리띠 졸라매는 삼양그룹…지출↓ 현금↑김윤 회장 신년사 '수익 중심 경영·유동성' 거듭 강조…작년보다 한층 보수적 기조

전효점 기자공개 2020-01-06 07:33:1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1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에게 올해는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내내 실적 정체를 경험한 삼양그룹은 올해도 경영 방침을 공세적 확장보다는 '수익 중심' 내실 경영으로 확정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사진)은 2일 시무식에서 "올해 국내외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수익 중심 경영 △디지털 혁신 △글로벌 인프라 △미래 준비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특히 김 회장은 올해 수익 중심 경영을 위한 방안으로 비용 효율화, 현금 유동성 확보, 사업구조 개선 등을 당부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가진 삼양그룹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선호하는 전통을 유지해왔다. 김윤 회장이 이날 시무식에서 이런 점을 유독 강조하고 나선 것을 두고 그룹이 올해 한 발자국 더 '내실 경영'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같은 경영 방침은 지난해 실적과도 연관된다. 삼양그룹 작년 매출은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인 4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이익률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양홀딩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600억원으로 전년 1조9000억원 대비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전년 1350억원 대비 대폭 후퇴했다. 지난해 한층 축소된 이익 규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날 시무식에서 김 회장은 '비전 2025'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5년 단위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해 온 그룹에게 올해는 2025년을 겨냥한 새 비전을 마련하는 해이기도 하다. 그는 앞선 2017년에는 4년간 2조4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해 2020년까지 연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담은 '윈2020(WIN2020)' 비전을 선언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수립될 '비전 2025'는 2024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건강과 스페셜티, 디지털, 친환경 등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과 M&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비전의 방향성을 간략히 언급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삼양그룹이 '수익 중심 경영'과 '미래 준비'를 강조한 것은 향후 업황 개선과 투자 확대를 대비한 실탄을 축적하자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사업에 대하서는 과감한 투자를 다짐했다. 그는 "삼양그룹의 자산과 경영활동이 국내에 집중돼 있다"며 글로벌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와 임직원 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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