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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강조 CJ그룹, 신용도 하락세 멈출까 CJ제일제당, 영업수익성 관건…ENM·대한통운 실적안정성, 투자부담 '예의주시'

이지혜 기자공개 2020-01-07 14:51:5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0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전사적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동안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외형을 불렸던 점을 고려하면 기조가 크게 바뀌었다.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 등 계열사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을 펴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업계는 일단 CJ그룹의 행보가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기는 이르다. CJ제일제당의 영업수익성 회복, CJ ENM의 안정적 성장세 지속 여부 등이 관건인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 재무구조 개선 노력 박차…영업수익성은 '글쎄'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양적 성장'보다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성장'을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전까지 기조와 달라진 것이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CJ그룹은 국내외에서 인수합병 전략을 펴면서 덩치를 빠르게 키웠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CJ그룹 전체 매출은 2015년 21조원대에서 지난해 29조원대로 39%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2015년 1조2253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조3325억원으로 8%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8%에서 4.5%로 떨어졌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재무건전성에 금이 갔다. 국내외 사업 확장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2019년 상반기 쉬완스를 인수하는 데 1조9000억원의 투자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됐지만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 6월 CJ제일제당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CJ제일제당의 위기는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매출과 이익기여도,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그룹 신용도를 결정하는 핵심기업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ENM"이라며 "CJ제일제당이 등급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CJ대한통운과 CJENM의 신용등급 중요도가 높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업계는 CJ제일제당 신용도의 핵심으로 영업수익성을 꼽는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향후 신용도를 결정할 요인은 영업수익성”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10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12월 △유휴부동산 매각 △판매 후 임차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전환상환우선주) 발행 등 계획을 발표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칼을 빼들었다. 재무구조 개선안은 1조6000억원 규모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까지만 해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5.8%였지만 2019년 3분기 말 3.8%대로 떨어졌다. 산업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2020년 음식료업 사업환경은 중립적일 것"이라며 "업계 영업실적은 2019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CJCGV와 CJ푸드빌의 신용도도 흔들렸다. CJCGV의 장기 신용등급은 2016년 AA에서 A로 떨어진 데 이어 A+까지 반납할 위기에 몰렸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단기 신용등급이 A2-에서 A3+로 조정됐다.

◇CJ ENM·대한통운이 '지지대', 안심은 일러

CJ ENM과 CJ대한통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두 계열사의 신용도 방어 여부에 그룹 신용도 향방에 대한 무게감이 더해졌다. 다행스럽게도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재무건전성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CJ ENM이 LG헬로비전(구 CJ헬로) 지분 50%와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5%가량을 판 점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LG헬로비전 지분은 80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은 1080억원에 매각됐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헬로비전 지분 매각은 불필요한 자산 매각, 스튜디오드래곤 매각은 전략적 투자자와 협력이 주요 포인트"라며 "두 개 자산을 매각하면서 자산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의 재무안정성도 좋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 2분기 이후 택배부문 판가 인상이 가시화했고 항만사업 구조 개선, 터미널 운영 안정화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외형 확대, 해외 연결편입 자회사의 실적 기여 등을 통해 재무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CJ대한통운은 대규모 투자를 일단락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좋은 편"이라면서도 "CJENM은 업종 특성상 실적 가변성이 크고 CJ대한통운은 해외 인수업체의 인프라 확충, 신규 물류설비 구축 등 투자부담이 내재돼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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