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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일류신한' 언제부터 구상했나 지난해 9월 처음 언급…회추위 면접에서도 구체적 계획 밝혀

이은솔 기자공개 2020-01-09 09:51:1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08: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일류신한'이라는 개념을 지난 한해동안 구체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서도 일류신한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조 회장은 당시 집권2기 경영전략에 대해 "상당히 정교하게 구상했고 바로 실행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회장이 기존의 '원신한'이 아닌 '일류신한'을 처음 언급한 시기는 지난해 9월이다. 2019년 9월 2일 열린 창립 18주년 행사에서 조 회장은 "일등은 남과 경쟁하지만 일류는 자신과 싸워 이긴다"며 '일등 신한'을 넘어 '일류 신한'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타행과의 순위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신뢰 받는 금융사가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

일류신한 슬로건은 보다 확대돼 올해 신한경영포럼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신한경영포럼은 그룹사 CEO와 임원진을 대상으로 신한금융그룹의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류(一流)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일류신한 수행을 위한 전략 방향성인 'FRESH2020'을 발표했다.

2019년 9월 신한금융 18주년 기념식

새로운 슬로건이 등장한 건 신한이 3년 전 설정한 목표를 사실상 완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2017년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원신한' 슬로건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신한금융을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그룹 내 계열사가 신한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움직이자는 것이 원신한의 핵심이다.

'일류신한'이라는 새 슬로건에는 리딩그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순위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조 회장은 평소에도 '우리가 상대적인 숫자나 경쟁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강조했다는 게 신한금융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원신한'의 핵심 아이디어인 매트릭스 체제가 신한금융 내부에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았고, 해당 키워드를 처음 언급한 게 이전 한동우 회장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집권 2기를 앞두고 조 회장만의 새로운 키워드를 강조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조 회장은 지난달 13일 있었던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과 이사회에서도 '일류신한'과 'FRESH 2020'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면접에서 조 회장은 집권2기가 되면 국내 리딩 금융그룹을 위한 숫자 경쟁보다는 좀 더 높은 차원에서 신한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조 회장은 임추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경영전략에 대한 질문에 "신뢰, 개방, 혁신의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고 상당히 정교하게 구성했다"고 답했다. 특히 "3년 전 '2020 스마트 프로젝트'도 이사회에 보고한 직후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며 "오늘 밝힌 아젠다도 면접을 위한 자료가 아닌 실제 실행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회장이 밝힌 '신뢰, 개방, 혁신' 세 가지 키워드는 2020년 신한경영포럼에서 금융삼도(金融三道)라는 이름으로 재등장했다. 신한경영포럼에서 등장한 경영전략과 키워드는 사실상 회추위 면접에서부터 신한금융 내부에 공유됐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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