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플러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적신호’ 80% 이상 매출 하락 위기…정성평가 불이익 감수 불가피
김선호 기자공개 2020-01-07 09:26:1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회사 탑시티면세점이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특허를 자진반납함에 따라 모기업 시티플러스의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점 사업권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곧 다가올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시티플러스가 정성평가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이번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 평가에서 사업계획 점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이전까지는 사업계획 60%, 입찰금 40%를 합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업자가 선정됐다. 인천공항은 이번 입찰부터 사업계획 평가 점수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 선정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인천공항의 면세점 입찰 계획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업체는 시티플러스다. 시티플러스의 자회사 탑시티면세점은 최근 ㈜신촌역사와의 명도소송에서 패소함에 따라 강제 집행을 당했다. 그 이전 2018년 시티플러스는 김포국제공항에서 임대료를 체납함에 따라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를 자진해서 두 번이나 포기한 업체에게 인천공항이 입찰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특히 사업계획의 정성평가 부문에서 시티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티플러스는 자회사 탑시티면세점의 시내면세점 특허를 반납함에 따라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점 두 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특히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점은 2018년 기준 시티플러스의 총매출(거래액) 중 7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1~11월 누적)에서는 제1여객터미널점 매출 비중은 84%로 올라섰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 매출이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았으며 김포공항점 철수로 인한 매출 감소가 제1여객터미널점 매출 비중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시티플러스로서는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서 승기를 잡지 못할 시 80% 이상의 매출 하락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면세사업 매출이 전부인 시티플러스로서는 지속 영업을 위해 사활을 건 입찰경쟁을 앞두고 있는 모양새다.
시티플러스의 주요 경쟁로서는 그랜드관광호텔(그랜드면세점), SM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티플러스를 제외할 시 3개 업체 모두 면세점 특허를 반납한 적은 없다. 이를 볼 때 시티플러스는 높은 입찰금 제시로 사업계획에서의 낮은 점수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입찰금을 제시해 시티플러스가 인천공항 입찰 심사를 통과할 지라도 마지막 관문인 관세청 특허심사의 문턱도 넘어야 한다. 관세청 특허심사에서는 인천공항 심사보다도 면세점 운영자의 면세품 관리역량과 경영능력 등의 평가부문 비중이 훨씬 높다.
관세청의 출국장면세점(제한경쟁) 대상 특허심사는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30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350점), 사회환원 등(100점), 시설관리권자 평가(250점) 항목으로 평가된다. 시티플러스로서는 면세점 운영을 두 번이나 포기한 이력이 관세청 특허심사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티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천공항점 수성이 절실한 만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티플러스의 최대주주는 JTC(일본 사후면세점 운영업체)의 자회사 케이박스(70%)다. 나머지 30%는 탑솔라의 손자기업 디원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본사 차원 MS AI 활용 논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대체투자·실적 악화로 킥스비율 하락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미래에셋생명, 이유 있는 자신감…순익·지급여력 껑충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이사회 의장직 이어온 '홀딩스 이사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부채감소 효과 톡톡…건전성 높아졌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하나금융, 당국 당부사항 '집합적 정합성' 보완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퍼시스그룹 경영진단]지주사 퍼시스홀딩스에는 '기획·전략' 기능이 없다
- 황득수 CJ ENM CFO "자산유동화로 실탄 마련 총력"
- hy, 저당 유산균 음료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 [캐시플로 모니터]콜마비앤에이치, 영업·재무 기반 홀딩스로부터 '사옥 매입'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 수익성 초점"
-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의 눈높이 "시장회복 아직 멀었다"
-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부지개발 "매니징으로 수익 극대화"
- 현대리바트, 조직통합 속 'I&SD 승격' 적자출구 모색
- 대상, '기업 안에 기업' CIC로 '오픈마켓' 도전장
- 지주사 CJ, 김홍기 대표 '경영진단실' 직접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