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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홀딩스, 15년 만 티타늄 사업 손 뗀다 풍산네오티스 청산 결정…조선·중공업·플랜트 부진 영향

김성진 기자공개 2020-01-08 08:10:2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그룹 지주사인 풍산홀딩스가 티타늄 관 제조 자회사 풍산네오티스(옛 풍산발리녹스)를 청산한다. 티타늄 관이 주로 사용되는 조선, 플랜트 산업 등이 지속적으로 부진을 겪으며 풍산네오티스의 영업손익도 최근 몇 년 간 적자가 지속된 데 따른 결정이다. 풍산네오티스는 2004년 프랑스 업체 네오티스(옛 발리녹스)와 50대 50의 비율로 설립한 회사로, 이번 청산 결정에 따라 15년 만에 티타늄 관 사업에서 손을 뗀다.

풍산홀딩스는 지난 3일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풍산네오티스 해산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풍산네오티스 청산은 향후 열릴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며 청산절차 완료 후 자회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풍산홀딩스가 티타늄 관 제조업에 뛰어든 건 15년 전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형태를 갖추기 전 2004년 5월 프랑스의 '발티멧(Valtimet) SAS'와 합작투자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7월 티타늄 및 스테인리스 관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풍산네오티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풍산홀딩스와 발티멧 SAS는 각각 30억원 씩을 자본금으로 투자했다.

당시 풍산홀딩스와 발티멧 SAS의 합작투자는 업계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국내서 티타늄 관 제조 사업을 하는 업체가 드물었을 뿐 아니라 풍산홀딩스와 손을 잡은 발티멧 SAS가 세계 1위 티타늄 조관사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발티멧의 기술력과 시장지배력,풍산의 생산설비와 제품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용 티타늄 관은 주로 대형 플랜트 사업이나 제조업에서 주로 수요가 발생한다. 구체적으로는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 민물로 만드는 담수화 설비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주로 쓰인다. 또 선박을 제조하는 조선업에서도 자주 활용된다. 티타늄 성분이 가진 뛰어난 내부식성 때문이다. 내부식성은 부식되거나 침식되지 않고 잘 견디는 성질을 의미한다.

실제로 과거 실적을 보면 플랜트, 원전, 조선업이 호황인 시절에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설립 이듬해인 2005년 풍산네오티스는 매출액 200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거뒀으며 2000년대 후반 매출규모는 360억원까지 늘었고 영업이익은 50억~6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주요 거래처인 두산중공업과 함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이 호실적을 내던 시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조선, 플랜트, 중공업 부진 여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액 200억원 수준에 영업손익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2013년부터 내리 적자를 보기 시작했다.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풍산네오티스는 티타늄 관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하며 보유하고 있던 설비도 합작했던 프랑스 발티멧에 넘기고 있다. 다만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도 발티멧에 넘길지 여부 등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홀딩스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티타늄 관 수요가 많았으나 플랜트, 조선, 발전소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훼손되며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이번 풍산네오티스 청산은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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