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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새해 불안한 출발…자회사 매각 연기 자금거래 일정 조정 탓…경영정상화 다소 차질 전망

김성진 기자공개 2020-01-08 08:11:3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일렉트릭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결정을 내린 해외 자회사 매각이 지연되며 경영정상화 또한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자금거래 일정이 조정되며 한 달 가량 매각이 지연됐다. 인적분할 이후 실적 악화를 겪는 현대일렉트릭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초로 외부인사인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지만, 연초부터 매끄럽지 않은 시작을 끊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불가리아 자회사 처분 예정일자를 지난해 12월 31일에서 이달 31일로 한 달 연기했다. 해당 법인 매각은 지난해 11월 29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으며 처분금액은 약 290억원이다.

현대일렉트릭이 이번에 처분하기로 결정한 불가리아 법인(Hyundai Heavy Industries Co. Bulgaria)은 2017년 말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사들인 회사다. 당시 불가리아 법인 지분 99.1%를 336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취득가와 현재 매각가를 비교하면 약 2년 만에 46억원정도 손해를 보고 파는 셈이다.

불가리아 법인은 1997년 설립됐으며 불가리아 수도인 소피아에 자리하고 있다. 변압기와 탭 체인저(Tap Changer) 등을 제조하며 해외 유틸리티, EPC 업체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연 평균 4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불가리아 법인을 중동과 독립국가연합(CIS)시장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실적이 악화하며 계획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가리아 법인은 현대일렉트릭에 편입된 첫 해인 2018년에는 17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불가리아 법인 매각을 결정했다.

그러나 매각이 한 달 가량 지연되며 적자 탈출을 위한 경영정상화 또한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며 단지 자금 거래 일정이 변동된 데 따라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불가리아 법인 매각 금액은 약 290억원가량으로 단숨에 자금 숨통을 뚫을 정도의 큰 규모는 아니지만, 현대일렉트릭의 현재 재무상태를 감안하면 이마저도 아쉬운 상황이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일렉트릭은 9500억원의 총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약 5000억원이다. 현대일렉트릭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2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2019년 3분기까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영업활동을 통한 자금 확보도 어렵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적분할한 뒤 실적 부진을 겪으며 각종 재무지표가 급격하게 악화했다. 부채비율은 2017년 101.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15.3%로 100% 포인트 넘게 급등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24.7%에서 40.8%로 상승했다. 단기차입금 의존도 역시 10.4%에서 24.5%로 뛰었다.

현대일렉트릭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조석 한수원 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서는 조 사장이 한수원 사장 재임 당시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수주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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